[ASEM 정상회의] '아셈의 꿈' 한마당 .. 개회식 이모저모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회식이 20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 등 26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엄에서 성대히 개최됐다.

개회식에 앞서 김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 함께 그랜드볼룸 현관에서 참가국 정상들을 맞이하며 2~3분간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50여명의 국립관현악단이 "아리랑" 등 우리 전통가락을 연주하는 가운데 열린 영접은 과거 ASEM 관례상 국가별 알파벳 순으로 하던 관행을 깨고 서울의 교통사정을 고려,먼저 도착한 정상순으로 진행됐다.

로마노 프로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가장 먼저 도착해 김 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나눴다.

이어 벨기에 브루나이 핀란드 순으로 정상들이 입장했으며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가 마지막에 도착했다. 이날 대부분의 정상들은 승용차 편으로 현관에 도착했으나 행사장 바로 옆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숙소를 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산책을 겸해 걸어서 입장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비교적 오랜 시간 김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청사초롱을 밝힌 화동들과 손을 잡고 개회식장에 입장, 국내외 인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 대통령의 개회선언에 이어 "21세기 아셈의 꿈"을 주제로 1부 이동일 예술경영연구소장의 "사운드 퍼포먼스", 2부 백남준씨의 영상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이 끝날무렵 정상들이 앉아있는 벽 뒷편으로 아셈 휘장이 서서히 떠오르며 개회식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김 대통령의 개회사및 기조연설에 이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 프로디 EU 집행위원장,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등이 연설했다. 정상들은 무대앞으로 나와 기념촬영을 한뒤 오디토리엄을 퇴장해 2층에 마련된 정상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정상들의 입장전에 개회식장에 들어선 이만섭 국회의장,이한동 국무총리,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서영훈 민주당 대표등은 좌석이 마련된 단하로 곧바로 가지않고 연단에 올라가 내빈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 총재는 26개 정상의 좌석을 둘러보고 단하로 내려갔으나 이 총리는 "향도가 길을 잘못 인도해 단상으로 올라갔다"고 한마디.이 총재는 8개국으로 통역되는 "리시버"가 작동하지 못해 정상들의 연설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개회식 종료이후 김 대통령은 퇴장하는 정상의 대열에서 이탈,단하로 내려가 이 총재와 한참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정치.안보분야를 다룬 1차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정치.안보분야를 다루는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로 말문을 연뒤 아시아.유럽 지역정세등 4개 의제를 소개했다.

이어 각국 정상들이 3분씩 얘기하기로 했다며 한반도정세에 대해 설명했다.

회담장소는 원탁형으로 테이블을 없앴고 천장에는 26개 참가국을 상징하는 26개의 띠를 배치했다.

전통 해시계 문양이 바닥에 배치돼 전통적이면서도 국제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각국 정상들은 김 대통령이 주재한 업무오찬에서 개별적인 논의를 진전시킨뒤 오후에는 경제.재무분야를 주제로 2차 정상회의를 가졌다.

저녁에는 김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공식만찬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으며 정상들은 공식회의에서 못다한 공통관심사를 논의하는등 열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