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증시 고수 '보초병의 투자전략'] (13) 야구경기와 닮은 점

야구를 관전하다 보면 "나라면 저런 공을 쳤을 것인데" 또는 "저런 공이 들어오면 기다릴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생각으로만 따지면 플레이하는 선수보다 훨씬 더 잘한다. 그러나 막상 시합에 나가는 당사자가 되어 보라.

말처럼 쉬운 일인가.

누군들 좋은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고 싶지 않고,나쁜 공에 헛 스윙하고 싶겠는가. 이를테면 투수가 투 스트라이크를 던질 때까지 소극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타자가 있다고 치자.

볼카운트가 불리해져서 극도로 긴장된 그는 다음 공이 스트라이크성이라 판단되면 일단 방망이를 휘두르고 만다.

헛스윙이 되기 쉽다. 반면 치기 좋은 공을 쳐야 할 때를 잘 분간하는 타자는 좋은 공이 들어오면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나 홈런을 만들어 낸다.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 처해도 투수가 제3구는 유인구를 쓴다는 걸 알기 때문에 무조건 방망이를 휘두르지는 않고 공을 고르는 여유를 갖게 된다.

그래프를 보거나 시장에 나오는 재료를 보고 매매를 하다보면 주식투자와 야구가 닮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래프가 꾸준히 전저점 부근에서 저점을 다져 이중 바닥이 됐다.

이 정도면 살 가격이 됐다고 판단하고 분할매수를 하고 나면 주가는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이것은 마치 타자가 3구도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것이라는 짐작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과 같다.

또한 소극적이고 이것 저것 재는 투자자는 정말 사야할 때를 사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나중에야 추격매수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되면 대개는 상투권에 이르게 되어 이익도 못내고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정확한 매수시기와 매도시기를 잡기란 쉽지 않다.

마치 타자가 어느 공을 치고 어느 공을 치지 말아야 하는걸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과 같다.

투자자들로부터 오는 상담중 상당수가 바로 이같은 내용이다.

즉 매수가 급증하여 급등주가 나타났을 때 사도 괜찮을 지,사고 나면 혹시 그 다음날 상한가가 무너지고 주가가 하락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 매수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든지 등의 고민이 많다.

곧 무너질 듯한 상한가가 무너지지 않고 계속해서 상한가를 쳤을 때 이제는 사도 괜찮겠구나 확신이 서서 샀더니 다음날 하락하고 말았다는 경험담도 많다.

바닥권에서 거래량을 실으면서 급등할 경우엔 주가가 얼마나 더 상승할지는 미지수이다.

따라서 일단 시세에 편승하고 싶다면 초기시세에 신속하게 따라붙어야 한다.

다만 추세확인 과정이 필요하므로 유통주식이 많은 종목의 경우 분할매수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상승세가 강하면 추가매수를 하는게 좋다. 그러나 확신이 서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는데 계속해서 상한가를 치는 종목이 나왔을 경우 그 때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는 우를 범하기 쉬운 만큼 추격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베스트스팟(www.investspot.co.kr) 이사 박동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