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 고강도 구조조정..금융회사등 핵심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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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채무와 실적부진으로 ''좌초위기''에 몰린 세계 최대 복사기 제조업체 제록스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자금난에 빠진 제록스가 금융 자회사 제록스크레디트 매각을 위해 GE캐피털과 막판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로이터는 제록스의 금융창구역할을 해왔던 제록스크레디트의 매각이 성사되면 1백80억달러(약 20조원)의 빚 가운데 1백억달러 정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제록스가 70년대 컴퓨터관련 기술개발로 명성을 날린 ''팰러알토연구소''를 벤처자본가들에게 매각키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리막을 걷던 제록스 주가는 지난 주말 10% 가까이 상승했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록스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의 복사기 제조업체였다.
그러나 컴퓨터기술이 발달하면서 e메일 웹사이트 데스크톱 프린터 등의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일본의 캐논 등 경쟁업체가 복사기 시장을 잠식하면서 제록스 아성은 급속히 붕괴됐다.
지난해 단행한 판매·광고조직 등의 대대적 통합도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자금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설상가상으로 제록스는 지난해 멕시코공장 임금체불 해결에 7천8백만달러를 소요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일부 제록스 채권의 할인율은 ''정크''수준보다 높은 40%를 넘고 있다.
제록스는 지난 3·4분기 배당률을 수십년간 고수해왔던 20%에서 5%로 대폭 줄였다.''자존심보다는 생존''을 택한 셈이다.
이달초 회사측의 3·4분기 실적전망(주당 15~20센트 손실)이 나온 후 ''대대적 비용절감과 자산매각만이 제록스의 살 길''이라는 진단을 잇달아 내놓은 월가의 분석가들은 제록스크레디트가 성공적으로 매각되면 제록스가 일단 회생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성공한다 해도 ''제록스의 신화''가 재연되기는 어렵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진단이다.제록스는 오는 24일 3·4분기 실적과 함께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안을 공식발표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로이터통신은 21일 "자금난에 빠진 제록스가 금융 자회사 제록스크레디트 매각을 위해 GE캐피털과 막판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로이터는 제록스의 금융창구역할을 해왔던 제록스크레디트의 매각이 성사되면 1백80억달러(약 20조원)의 빚 가운데 1백억달러 정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제록스가 70년대 컴퓨터관련 기술개발로 명성을 날린 ''팰러알토연구소''를 벤처자본가들에게 매각키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리막을 걷던 제록스 주가는 지난 주말 10% 가까이 상승했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록스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의 복사기 제조업체였다.
그러나 컴퓨터기술이 발달하면서 e메일 웹사이트 데스크톱 프린터 등의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일본의 캐논 등 경쟁업체가 복사기 시장을 잠식하면서 제록스 아성은 급속히 붕괴됐다.
지난해 단행한 판매·광고조직 등의 대대적 통합도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자금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설상가상으로 제록스는 지난해 멕시코공장 임금체불 해결에 7천8백만달러를 소요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일부 제록스 채권의 할인율은 ''정크''수준보다 높은 40%를 넘고 있다.
제록스는 지난 3·4분기 배당률을 수십년간 고수해왔던 20%에서 5%로 대폭 줄였다.''자존심보다는 생존''을 택한 셈이다.
이달초 회사측의 3·4분기 실적전망(주당 15~20센트 손실)이 나온 후 ''대대적 비용절감과 자산매각만이 제록스의 살 길''이라는 진단을 잇달아 내놓은 월가의 분석가들은 제록스크레디트가 성공적으로 매각되면 제록스가 일단 회생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성공한다 해도 ''제록스의 신화''가 재연되기는 어렵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진단이다.제록스는 오는 24일 3·4분기 실적과 함께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안을 공식발표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