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디지털전자시대] 사무실에 디지털복합기 바람

세계 사무기 시장의 큰 흐름은 네트워크화,복합기능화,컬러화이다.

이 세가지 흐름은 모두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 없는 사무실을 연상할 수 없는 만큼 디지털화가 되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컴퓨터와 연계작업이 불가능해 사무실 작업능률이 매우 낮을 수 밖에 없다.

디지털 복합기는 이러한 세가지 특징을 한 곳 집약시킨 대표적인 사무기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네트워킹이 가능하고 데이터의 교환이 가능해 컴퓨터와의 연계작업이 가능하다.

복사기 팩스 프린터로의 기능확장도 쉬워 사무실의 필수 기능을 한대로 통합해 운영할 수 있다. 디지털 복합기의 또 다른 특징은 뛰어난 화질.디지털 기술로 섬세하고 정밀한 화상 재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화상데이터를 수정해 출력할 수 있다.

원본의 디지털데이터를 편집,가공해 원본보다 나은 화질과 창조적인 복사가 가능하다.

급성장하는 시장규모=일본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복사기 전체 판매량중 85%가 디지털 제품이다. 극히 제한된 용도의 일부수요를 제외하고는 거의 디지털 제품으로 대체된 상황.일본외에 다른 아시아 태평양국가들도 디지털 제품의 판매량이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유독 한국만 약 8.0%로 사무기기 부문의 디지털화가 매우 늦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전체 복사기 시장에서 지난 96년 0.4%에 불과했던 디지털기 점유율이 지난 6월 3.3%의 부진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뒤인 9월말 현재 8.0%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이러한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디지털복합기 시장규모는 아날로그 복사기 시장을 단숨에 대체,2005년까지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일 전망이다.

본격적인 경쟁체제 돌입=국내 디지털복합기 시장은 후지제록스가 올들어 9월까지 시장점유율 83%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토착기업인 2위 신도리코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어 롯데캐논이 일본 캐논에서 개발중인 보급형 디지털 복사기를 올 연말께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달 일본의 코니카가 국내 프린터 전문업체인 태흥아이에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디지털기 "코니카 7000시리즈" 4개 모델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57%선에 머물렀던 후지제록스가 올들어 앞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신제품 "디카프"의 출시 덕분. 또 지난 7월 선보인 디카프는 디지털 복사기 겸 레이져 프린터복합제품 붐을 일으키며 3개월만에 3천7백여대가 판매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복사기 전체 시장의 월평균 판매대수 8천8백여대의 43%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