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디지털전자시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원동력 '2차전지'

디지털 시대의 특징중 하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동통신).

차세대 통신기기로 주목받는 IMT-2000 단말기의 경우 음성 문자를 주로 보내는 현재의 휴대폰과 달리 동영상을 주고 받아야 하고 대형 LCD화면이 채택돼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훨씬 크다. 이에 따라 더 가볍고 작으면서도 에너지 밀도는 훨씬 큰 2차전지의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 전지와는 달리 충전해 재사용할 수 있는 전지다.

전지내부에 들어있는 화학물질(활물질)의 화학에너지를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원리를 이용한다. 80년대에 선보인 니켈카드뮴전지와 니켈수소 2차 전지에 이어 90년대에는 더 많은 전력을 지닌 리튬이온전지가 등장했다.

리튬이온전지의 올해 세계시장 규모는 6조원.

국내시장규모만 6천억원에 달한다. 최근 들어서는 리튬폴리머전지가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액체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전지와는 달리 겔(Gel)상태의 고분자 재료를 전해질로 사용한다.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가얇고 가벼운데다 안정성이 뛰어나다. 리튬이온전지는 현재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산요 소니 마쓰시다 도시바 NEC 히타치 등 일본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업체들이 반도체와 LCD의 성공을 잇기 위해 일본업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SDI는 2003년까지 4천5백억원을 투자,연간 1억6천만개의 리튬전지를 생산해 세계 5대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대만업체와 8천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의 노트북 PC용 전지는 2천 밀리암페어(mAh)로 일본제품보다 18~25%가 용량이 크다.

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도 두께가 4mm에 불과,일본제품보다 얇은 초박형이다.

이 회사는 또 리튬폴리머전지를 월 2백2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LG화학도 올들어 대만업체와의 1억1천만달러어치의 리튬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모토로라와 리튬전지 1백만개 공급계약을 체결,일본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