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가닥 잡혀야 '약발'..'은행주 소유지분 한도확대 영향'

은행주에 영향을 줄만한 변화가 한꺼번에 몰아닥치고 있다.

이미 제2차 은행구조조정과 기업퇴출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이번엔 ''동일인의 은행소유지분한도 확대''란 변수가 새로 등장했다.

정부는 25일 오전 금융발전심의회 은행분과위원회를 열어 은행 소유구조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현행 4%로 돼 있는 동일인의 은행 소유지분한도를 1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전문가들은 정부의 은행소유지분한도 확대는 은행주에 ''장기적 호재''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론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은행합병및 감자,공적자금 투입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기업들도 유동성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지분경쟁이 벌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이들은 그러나 은행구조조정,기업퇴출 등 현안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경우 은행주는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잡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소유지분한도 확대는 장기적 호재=정부는 동일인의 은행 소유한도를 기존의 4%에서 10%선으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미 외국인에 대해 소유한도가 철폐된 상황에서 내국인의 은행소유를 억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다.특히 금융전업가가 아니더라도 10%선까지는 자유롭게 은행지분을 취득할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음먹기에 따라선 2~3개 기업이 1개 은행을 공동 소유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은행의 규모가 너무 커져 10%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유동성부족을 겪고 있어 은행지분확보에 나설 여력이 없으며 △정부주도의 은행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당장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은행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은 후에나 소유지분한도확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은 구조조정이 변수=올해말까지 은행주에 영향을 줄 최대변수는 역시 구조조정이다.

경영평가위원회는 이달말 한빛 조흥 외환 평화 광주 제주등 6개 은행에 대해 경영평가결과를 발표한다.

이 결과에 따라서 6개 은행의 진로가 결정된다.

현재로선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의 경우 감자(자본금감축)를 실시한뒤 공적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자체적인 ''감자후 증자''절차를 밟고 있다.

조흥은행도 독자생존을 외치고 있지만 공적자금투입을 면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은행주의 향방은 말그대로 ''시계(視界)제로''다.

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라 주가는 춤을 출 것이란 얘기다.

◆연내 반등계기 잡을 것=구조조정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은행주는 반등의 계기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준재 LG투자증권과장은 "감자와 합병등의 절차를 거치겠지만 구조조정이 연내에 마무리되면 은행가치는 높아지게 된다"며 "따라서 긍정적인 관점에서 은행주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경영평가대상 6개은행은 워낙 불확실한 변수가 많은 만큼 감자여부및 감자비율,공적자금 투입규모 등이 확정될 때까지는 보수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