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8일자) c커머스의 의미와 과제

국내에서 c커머스(collaborative commerce)가 새로운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종전의 B2C나 B2B가 기업대 소비자,기업대 기업간 거래를 말하는 대칭적 개념이라면,이것은 기획 설계 제조 물류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친 기업간 협업과 지식공유를 통해 참여자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산업혁신의 새로운 동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이 오는 2004년까지 e비즈니스 흐름의 가장 큰 특징은 c커머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이것이 앞으로 기업들의 경영방식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이 분야에 특화된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c커머스가 IT의 발전과정에서 등장했다기보다는 IT를 제조업에 어떻게 접목시켜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인가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즉 IMS(지능제조시스템),CALS/EC 등을 통한 제조업 정보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c커머스가 단일기업 차원을 넘어 가상적 기업통합 또는 확장기업 개념으로 발전하는 것도 이에 연유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주축이 돼 c커머스 개념을 토대로 차세대 제조업의 모델 연구와 응용이 한창이다.또한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 개념으로 인해 현실화되고 있는 가상적 통합기업이나 확장기업에 대한 국제적 합의와 표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가 c커머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딱히 이런 국제적 흐름 때문만이 아니다.

IT의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제조업으로의 IT 확산이 주요 과제인 우리로서는 정부든 기업이든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c커머스가 폐쇄적이고 종속적 계열관계의 기업구조와 양극화된 산업구조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