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동방' 공방 격화 .. "명예훼손 소송"-"진상 밝혀라"

민주당이 27일 벤처기업과 여권실세간 연루설을 주장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소송 방침을 정한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여당에 대해 "정권을 포기하든지 진상규명과 책임의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하는 등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박병석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돼 객관적으로 판명되는 시점에 정형근 의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여러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명예훼손소송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김옥두 사무총장도 "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예결위 질의에서도 야당인사에 대한 계좌추적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사정설을 주장했으나 아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거없는 폭로정치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3역회의에서 "금융구조조정을 맡고 있는 금감원이 불법대출에 관련됐다는 의혹은 한마디로 국가기강이 근본부터 무너져 내리는 것을 그대로 보여 주는 만큼 국정감사에서 진상을 철저히 파헤쳐 주기 바란다"고 당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장래찬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1국장 등에 대한 국회 정무위 증인채택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