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電社 불황타개 '귀족마케팅'..삼성.LG, 고가제품으로 고소득층 공략

''고소득층 2.5%를 공략하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소득계층을 대상으로 초고가제품을 소량 제작해서 판매하는 ''귀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중산층 시장에 초점을 맞춰온 가전업체들이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시장타깃을 바꿔 최고급 브랜드제품을 선호하는 고소득층을 공략하는 데 마케팅 역량을 모으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1천4백만 소비자가구중 2.5%선인 35만가구 정도를 귀족 마케팅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제품가격에 상관없이 고가외제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계층이라는 점에서 국내 가전업체들로선 고급소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시험무대인 셈이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외관을 전부 스테인리스 재질로 꾸미고 손으로 직접 제작한 1천만원대 가전제품 세트를 개발,''벨라지오''라는 브랜드를 붙여 판매를 시작했다.

이 세트는 7백30ℓ 양문여닫이형 냉장고,55ℓ 가스오븐레인지,12인용 식기세척기,7㎏ 드럼세탁기로 구성돼 있으며 주방에 통일된 이미지로 설치될 수 있도록 했다.

LG는 최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외산 주방용가구인 ''불탑''이나 한샘 에넥스 등의 1천만원대 최고급 가구와 공조 마케팅도 펼친다는 방침이다.LG는 곤지암CC,골드CC등 골프장과 고급 백화점 에서 기획 전시회를 열어 고소득층에 대한 마케팅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토털 홈케어 솔루션팀이라는 고급 브랜드 제품의 판매 전담팀을 구성,신축되는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의 빌트인(붙박이)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팀은 지펠냉장고 지펠드럼세탁기 가스오븐레인지 식기건조대 김치냉장고 등 삼성전자의 최고급제품을 조합,아파트 주방에 일괄 설치토록 하고 있다.가전업체들이 이처럼 고소득층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IMF(국제통화기금)관리 체제이후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대중 가전 시장과 달리 귀족마케팅 상품은 경기에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제품당 평균 이윤율이 20∼3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96년 외산이 판을 치던 초대형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시장에 지펠냉장고를 내놓아 성공하자 수요가 중산층으로 확산되는 효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