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205) 제2부 : IMF시대 <5> 증오심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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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김경식의 얼굴은 코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고,백인홍의 왼쪽 눈은 부어올라 거의 감긴 상태가 되었다.김경식의 마지막 주먹이 백인홍의 턱에 명중했을 때 백인홍은 오른쪽으로 쓰러진 후 일어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괜찮소?"
김경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주먹이 제법 센걸…"
백인홍은 오른손 주먹을 들었다가 힘없이 내려놓았다.
더이상 주먹을 휘두를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어때? 거짓된 정보를 가지고 말로 치사하게 조지지 않고 주먹으로 때리니까 떳떳하지 않아?"
백인홍이 가쁜 숨을 내쉬며 말했다.
김경식이 똑같이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김경식도 더이상 주먹을 휘두를 힘이 없는 듯했다.
백인홍은 오른손을 그의 어깨에 얹었다.
"나쁜 놈은 아닌 것 같군…안 좋은 책을 많이 읽어서 머릿속이 개판이 되어서 그렇지" 백인홍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댁도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소…책을 너무 읽지 않아…머릿속이 빈 것이 흠이오"
백인홍이 자신의 머리를 김경식의 머리와 맞대었다.
두 사람이 똑같이 가쁜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컴퓨터실의 전등이 꺼졌다.
다음 순간 컴퓨터실 문 쪽에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한 사람의 느릿하나 큰 박수소리가 계속되었다.
두 사람은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강한 손전등 불이 그들을 비추었다.
두 사람은 손으로 눈을 가린 채 문 쪽 소리나는 곳을 응시했다.
"브라보! 브라보!"
문 쪽에서 큰소리가 들리면서 또다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훌륭했어.박진감 넘치는 연기야.두 사람 사이의 다이얼로그는 살아숨쉬고 있어.계속해! 세기의 걸작이 나올 것 같아"
그자는 분명 문 쪽에서 술에 취해 누워 있던 나상훈이라는 자임이 분명하다고 백인홍은 직감했다.
김경식의 얼굴이 갑자기 파랗게 질렸다.
"두 사람이 머리를 부딪쳐봐.속이 개판이 된 머리와 텅 빈 머리가 부딪치는 거야"
잠시 후 나상훈의 말이 다시 들려왔다.
"당신들은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걸작을 탄생시키기 위한 거야"
백인홍이 김경식을 쳐다보았다.
김경식이 문 쪽에 시선을 주며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났다.
그의 얼굴이 공포에 질려 있는 듯했다.
백인홍은 김경식이 자기와 같은 편인 나상훈에 대해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백인홍도 김경식을 따라 힘들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 ''퍽''하는 소리와 함께 백인홍의 다친 왼쪽 어깨가 위로 젖혀지면서 풀썩 뒤로 넘어졌다.다시 뒤쪽에서 나상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손엔 당신이 놓고 간 공기총이 들려 있어.한 방이 이미 당신 왼쪽 어깨를 명중했고" 김경식이 넘어진 백인홍의 왼쪽 어깨를 살폈다.
김경식의 얼굴은 코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고,백인홍의 왼쪽 눈은 부어올라 거의 감긴 상태가 되었다.김경식의 마지막 주먹이 백인홍의 턱에 명중했을 때 백인홍은 오른쪽으로 쓰러진 후 일어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괜찮소?"
김경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주먹이 제법 센걸…"
백인홍은 오른손 주먹을 들었다가 힘없이 내려놓았다.
더이상 주먹을 휘두를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어때? 거짓된 정보를 가지고 말로 치사하게 조지지 않고 주먹으로 때리니까 떳떳하지 않아?"
백인홍이 가쁜 숨을 내쉬며 말했다.
김경식이 똑같이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김경식도 더이상 주먹을 휘두를 힘이 없는 듯했다.
백인홍은 오른손을 그의 어깨에 얹었다.
"나쁜 놈은 아닌 것 같군…안 좋은 책을 많이 읽어서 머릿속이 개판이 되어서 그렇지" 백인홍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댁도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소…책을 너무 읽지 않아…머릿속이 빈 것이 흠이오"
백인홍이 자신의 머리를 김경식의 머리와 맞대었다.
두 사람이 똑같이 가쁜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컴퓨터실의 전등이 꺼졌다.
다음 순간 컴퓨터실 문 쪽에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한 사람의 느릿하나 큰 박수소리가 계속되었다.
두 사람은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강한 손전등 불이 그들을 비추었다.
두 사람은 손으로 눈을 가린 채 문 쪽 소리나는 곳을 응시했다.
"브라보! 브라보!"
문 쪽에서 큰소리가 들리면서 또다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훌륭했어.박진감 넘치는 연기야.두 사람 사이의 다이얼로그는 살아숨쉬고 있어.계속해! 세기의 걸작이 나올 것 같아"
그자는 분명 문 쪽에서 술에 취해 누워 있던 나상훈이라는 자임이 분명하다고 백인홍은 직감했다.
김경식의 얼굴이 갑자기 파랗게 질렸다.
"두 사람이 머리를 부딪쳐봐.속이 개판이 된 머리와 텅 빈 머리가 부딪치는 거야"
잠시 후 나상훈의 말이 다시 들려왔다.
"당신들은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걸작을 탄생시키기 위한 거야"
백인홍이 김경식을 쳐다보았다.
김경식이 문 쪽에 시선을 주며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났다.
그의 얼굴이 공포에 질려 있는 듯했다.
백인홍은 김경식이 자기와 같은 편인 나상훈에 대해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백인홍도 김경식을 따라 힘들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 ''퍽''하는 소리와 함께 백인홍의 다친 왼쪽 어깨가 위로 젖혀지면서 풀썩 뒤로 넘어졌다.다시 뒤쪽에서 나상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손엔 당신이 놓고 간 공기총이 들려 있어.한 방이 이미 당신 왼쪽 어깨를 명중했고" 김경식이 넘어진 백인홍의 왼쪽 어깨를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