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벤처가 희망이다] (3) 시장 좀먹는 '묻지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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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게이트"에 이어 리타워텍의 주가조작시비까지 불거지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벤처산업은 투자자들의 이탈조짐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머니게임"에 치중한 기업,"거품"을 양산한 정부 등이 이같은 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모럴 해저드가 끊임없이 불공정 시비를 낳아 시장불신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주가급락은 고스란히 "개미"들의 희생으로 이어졌고,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등을 돌려 벤처산업은 자생력을 잃고 있다.
유휴자본의 산업자금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의 투자와는 거리가 먼 "묻지마식" 투자로 이제는 거꾸로 벤처기업의 자금줄을 옥죄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전한 묻지마 투자="골드뱅크는 어디에 있는 금융기관이며 디지틀조선은 어떤 배를 만드는 조선소냐".
코스닥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던 지난해 초,그 당시 극성을 부리던 "묻지마 투자"를 냉소적으로 꼬집던 말이다.
"사실 코스닥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자 상당수 투자자들은 주가수준 기업내용을 불문하고 코스닥 종목을 사는데 열을 올렸다. 자신이 구입한 회사가 어떤 회사이고,무엇을 만드는지 조차 모르고 한참 후 회사내용을 문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금도 수익성,재무구조,최고경영자의 능력 등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들은 여전히 뒷전을 차지하고 있다"(신흥증권 김관수 차장). 아직도 코스닥 시장을 돈과 돈이 오가는 냉엄한 금융시장으로 인식하지 않고 막연히 "대박"의 장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
그래서 냉정한 분석보다는 시장루머에 휘둘리고,주가급락으로 인한 피해는 개미들이 떠안고 있다.
초단기 수익에 급급하다="회사 이름이 그게 뭐냐."첨단"냄새가 나는 근사한 것으로 바꾸고,대규모 무상증자를 실시하라" 코스닥 등록기업의 홈페이지에 흔히 볼 수 투자자들의 요구들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클럽을 조성,특정 기업에 대해 공공연히 이같은 무리한 조건들을 내걸고 압박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초단기 수익을 얻는데 급급해 기업이 수용하지 못할 요구를 하는 등 기업의 "미래"를 무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기업이 미래를 제쳐두고 주가 올리기에 연연한다면 장기적으론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L사의 K전무)
냄비근성도 없애야="루머에 의존하고 단기 수익에 급급한 일반인들의 투자패턴은 필연적으로 시장환경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주가 상승기에는 매집에 나서 "거품"을 일으키고,주가 하락기에는 투매를 야기시켜 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하락기에는 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게 한다"(코스닥시장의 한 관계자)
총체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벤처산업.
이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묻지마 투자""냄비 투자"로 특징 지워지는 일반인들도 모습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벤처산업 발전의 동반자라는 입장에서 투자해야 건전한 벤처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머니게임"에 치중한 기업,"거품"을 양산한 정부 등이 이같은 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모럴 해저드가 끊임없이 불공정 시비를 낳아 시장불신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주가급락은 고스란히 "개미"들의 희생으로 이어졌고,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등을 돌려 벤처산업은 자생력을 잃고 있다.
유휴자본의 산업자금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의 투자와는 거리가 먼 "묻지마식" 투자로 이제는 거꾸로 벤처기업의 자금줄을 옥죄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전한 묻지마 투자="골드뱅크는 어디에 있는 금융기관이며 디지틀조선은 어떤 배를 만드는 조선소냐".
코스닥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던 지난해 초,그 당시 극성을 부리던 "묻지마 투자"를 냉소적으로 꼬집던 말이다.
"사실 코스닥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자 상당수 투자자들은 주가수준 기업내용을 불문하고 코스닥 종목을 사는데 열을 올렸다. 자신이 구입한 회사가 어떤 회사이고,무엇을 만드는지 조차 모르고 한참 후 회사내용을 문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금도 수익성,재무구조,최고경영자의 능력 등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들은 여전히 뒷전을 차지하고 있다"(신흥증권 김관수 차장). 아직도 코스닥 시장을 돈과 돈이 오가는 냉엄한 금융시장으로 인식하지 않고 막연히 "대박"의 장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
그래서 냉정한 분석보다는 시장루머에 휘둘리고,주가급락으로 인한 피해는 개미들이 떠안고 있다.
초단기 수익에 급급하다="회사 이름이 그게 뭐냐."첨단"냄새가 나는 근사한 것으로 바꾸고,대규모 무상증자를 실시하라" 코스닥 등록기업의 홈페이지에 흔히 볼 수 투자자들의 요구들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클럽을 조성,특정 기업에 대해 공공연히 이같은 무리한 조건들을 내걸고 압박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초단기 수익을 얻는데 급급해 기업이 수용하지 못할 요구를 하는 등 기업의 "미래"를 무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기업이 미래를 제쳐두고 주가 올리기에 연연한다면 장기적으론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L사의 K전무)
냄비근성도 없애야="루머에 의존하고 단기 수익에 급급한 일반인들의 투자패턴은 필연적으로 시장환경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주가 상승기에는 매집에 나서 "거품"을 일으키고,주가 하락기에는 투매를 야기시켜 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하락기에는 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게 한다"(코스닥시장의 한 관계자)
총체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벤처산업.
이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묻지마 투자""냄비 투자"로 특징 지워지는 일반인들도 모습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벤처산업 발전의 동반자라는 입장에서 투자해야 건전한 벤처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