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 글로빅스의 '중단없는 인터넷 서비스'

"하늘이 무너져도 컴퓨터는 멈추지 않는다"

인터넷서비스의 필수 시설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생명은 신뢰성.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컴퓨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데이콤이 운영하는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에서 10월에만 두차례 컴퓨터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IDC의 신뢰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실리콘밸리의 중심부 산타클라라시에 있는 글로빅스(www.globix.com) 의 데이터센터인 슈퍼팝(SuperPOP) 매니저인 넬리 리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컴퓨터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슈퍼팝은 글로빅스의 종합인터넷서비스센터 이름으로 코로케이션 웹호스팅 인터넷접속회선서비스 등 IDC의 기본 기능은 물론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빅스는 현재 슈퍼팝을 산타클라라 외에 본사가 있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설치해두고 있다.

리 씨는 "글로빅스는 슈퍼팝에 "N+1"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N+1"이란 기준치보다 1백%의 여유를 더 두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전원설비.무정전전원장치(UPS)에서부터 배터리,발전기에 이르는 3단계의 비상전원 공급시스템을 갖췄다.

이들을 모두 2중으로 설치돼 있어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즉시 다른 시스템으로 교체된다. 전기가 공급안돼 컴퓨터 가동이 중단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넬리 리)는 것이다.

이 센터는 송전선으로부터 공급되는 전기는 일단 UPS를 거친 뒤 배터리를 통해 컴퓨터에 공급한다.

전정 사고가 생기면 즉시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가 컴퓨터에 공급된다.

배터리에는 한시간동안 IDC를 운영할 수 있는 용량의 전력이 충전돼 있다.

정전 시간이 길어지면 자체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공급한다.

백악관처럼 생긴 하얀 건물 뒷마당에 설치된 발전기는 연료를 추가 공급하지 않더라도 40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중단없는 인터넷 서비스"를 자랑하는 것은 전력설비만은 아니다.

IDC의 통신망에서부터 보안시스템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특히 보안시스템의 경우 출입문에 지문인식시스템을 설치,허가된 사람만이 IDC내부에 들어갈 수 있게 한다.

또 고객사의 컴퓨터실의 출입문 열쇠는 해당 업체 담당자만이 갖고 있어 글로빅스 직원도 절대 열 수 없도록 해두고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 다우존스 리얼네트웍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음악 B2B 및 B2C사이를 운영하는 뮤직닷컴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하루 24시간 차질없이 인터넷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 회사들이 대거 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회사 서비스의 신뢰성을 입증하는 지표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 이 회사 데이터센터의 특징은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남 정(한국명 정남진) 부장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방송국은 물론 일반 기업이 화상데이터를 서비스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IDC는 미국에서도 드물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글로빅스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IDC 업체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IDC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기존 뉴욕과 산타클라라 슈퍼팝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한편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보스턴 애틀란타 등에 새로운 슈퍼팝을 건설중이다.

글로빅스는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 유럽 전역과 일본 대만 싱가폴 홍콩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의 경우 내년초부터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한국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정 부장은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