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 '제주 파라다이스GC'..오름에 누운 27홀 '환상적'

제주도 특유의 둥그런 "오름"(봉우리.언덕)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떼.

그 너머로 아스라이 펼쳐진 태평양. 제주 파라다이스GC에서 라운드하다보면 "골프의 낙원"에 와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한라산을 배경삼아 언제나 푸르른 페어웨이를 향해 샷을 날리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파라다이스GC는 지난 95년 제주도내 네번째 골프장으로 개장했다. 개장한지 6개월만에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을 개최,골퍼들로부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오는 10~12일엔 제2회 파라다이스여자오픈을 여는 등 국내골프발전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 코스는 세계 3대 골프코스 설계자가운데 한 사람인 미국의 피트 다이가 명예를 걸고 설계한 곳이다. 독특한 코스 레이아웃과 천혜의 자연환경,한라산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결합하여 찾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는 사계절 파란 양잔디로 조성돼 산뜻한 느낌을 준다.

해발 4백50m의 대평원에 조성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그 때문에 전지훈련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코스개요

정규코스 18홀(전장 6천3백44m)과 퍼블릭 9홀(전장 2천5백94m)등 27홀 규모다.

정규코스는 파워와 테크닉 끈기가 요구되는 아웃코스와 경관이 일품인 인코스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홀인 17번홀(파3)은 마치 "섬안에 다른 섬이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파라다이스GC의 간판홀로 유명하다.

파라다이스GC는 또 영국 링크스코스를 연상케하는 깊고도 넓은 벙커,골퍼들을 난처하게 하는 2단그린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린은 섬 특유의 "브레이크"로 인해 처음 찾는 골퍼들을 당황하게 한다.

이 곳에서 브레이크를 잘 읽으려면 캐디말을 잘 듣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한라산쪽이 높고 바다쪽이 낮다고 보면 된다.

물이 귀한 제주도이지만 이곳에는 연못이 9개나 된다.

버디홀 보기홀

16번홀(레귤러티 3백55m)은 애버리지 골퍼들이 파를 잡기 쉽지 않은 곳.

오르막인 이 홀 그린앞에는 대형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으며 그린은 2단으로 돼있다.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골퍼에게만 "파"를 선사하는 곳.

반면 9번홀(파5.4백6m)은 그린 오른쪽에 있는 워터해저드만 조심하면 무난히 파를 잡을수 있다.

거리가 짧아 장타자들은 세컨드샷 클럽으로 미들아이언을 잡기도 한다.

클럽하우스 명물

그릴 메뉴중 전복 해물 송이버섯등을 재료로 쓴 중국식 "전가복"이 인기가 높다.

국내 최대규모인 클럽하우스는 동시에 1백명이 들어갈수 있는 대연회장을 구비하고 있어 대단위 단체손님들을 맞이하기 안성맞춤이다.

지하 4백30m에서 끌어올린 물은 너무 깨끗해서 음용수와 욕실용으로 동시에 쓰고 있다.

이 물을 찾아 일부러 오는 손님도 있다.

19번홀

퍼블릭코스는 도착순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옆에는 또 비거리 2백50m의 드라이빙레인지를 갖추었다.

이곳에서 라운드하는데 변수는 바람이다.

코스와 바다사이에 "오름"이 있어 바람이 적게 부는 편이지만 그래도 쾌청한 날에 라운드할수 있으면 행운이다.

제주~서귀포간 4차선도로가 2002년 완공되면 제주공항에서 20분만에 닿을수 있게 된다.

대여클럽은 캘러웨이 혼마 핑등 유명브랜드를 갖추었다.

여성용 왼손잡이용 클럽도 마련돼있다. *(064)792-6700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