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퇴출'] '원칙대로' 처리..'이근영 금감위원장 일문일답'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지난 2일 밤 만나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을 만난 이유는."내가 만나자고 했다.

현대측 인사에게 심각성을 전달했는데도 누구하나 준비하거나 대응하는 사람이 없었다.

오너가 해외에 나가 자기 재산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돌아오라고 통보했다"-무슨 얘기를 나눴나.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밝힐 수 없다.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 봐주는 것 없고 원칙대로 간다는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원칙대로 처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돼 있다"

-정 회장이 자구계획을 제시했나.

"미국에서 방금 돌아온 사람이 무슨 구체계획을 가져왔겠나.현대가 밤새 준비한다더라.협상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정부 방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현대건설은 조건부 회생 절차를 밟는가.

"특정한 조건을 전제로 회생시킨다는 식의 처리방향은 있을 수 없다.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예외없이 법정관리나 퇴출된다"

-정 회장에게 법정관리 방침을 전달했나.

"법정관리라는 용어는 안썼다.

출자전환은 대주주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대가 특단의 자구안을 내놓으면 살 수 있나.

"채권단이 판단할 문제이며 채권단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

이번엔 적당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본다.다만 기업 대주주로서 책임지고 할 일은 해야 할 것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