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공매수.공매도 '몸살'

비상장(등록)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되는 장외시장이 공매도·공매수성 거짓주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으로 팔자주문을 내거나 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물량도 없는 상태에서 저가에 매도주문을 내 시장을 왜곡시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심지어는 비정상적인 매매주문을 내면서 제3자의 전화번호를 연락처로 적어놓아 전혀 관련없는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장외주식 중개 사이트인 제이스톡의 박규현 증권사업 팀장은 "거짓주문에 대한 신고가 최근 들어 하루 20건 이상씩 접수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실례로 장외기업 아이엠피버전에 근무하는 안모(37)씨는 거짓주문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누군가가 안씨의 핸드폰 번호를 연락처로 주식을 팔겠다고 오퍼를 낸 것.안씨는 장외투자자들의 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핸드폰번호를 바꿨다.제이스톡의 박 팀장은 "장외시장에 이처럼 거짓주문이 잇따르고 있으나 이를 단속할 뚜렷한 규정이 없으며 현재로선 불량거래자들의 IP 주소를 차단해 게시물 등록을 막는게 전부다"고 말했다.

그는 "거짓주문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매매 사이트를 회원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