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냉연강판 미국서 '덤핑 무혐의'

미국이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덤핑무혐의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미 행정부가 철강 수입규제를 위한 전면조사에 착수키로 해 한·미간 철강통상마찰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일몰재심을 열어 덤핑 혐의로 제소된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고 한국철강협회가 3일 밝혔다.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로 지난 92년 제소된 이후 줄곧 규제를 받아온 한국산 냉연강판의 대미수출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냉연강판과 함께 제소됐던 도금강판은 우리나라를 비롯 6개국 제품 모두 규제를 지속하기로 결정돼 이 제품의 대미 수출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최근 철강노조위원장에게 보낸 대통령비서실장 명의의 서한에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도입을 위한 조사 착수와 교역국과의 쌍무회담 등 6개 정책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규제 19건 중 13건(냉연강판 제외)이 철강제품인 점에 비춰 국내 철강업계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