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택 2000 'D-3'] 14개 경합州 '표심' 당락 결정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막판 판세는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추정치에서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으나 승패를 가를 일부 경합주(州)에선 앨 고어 민주당후보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숨막히는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뉴스전문 케이블방송인 MSNBC가 2일 공개한 후보별 예상선거인단(총 5백38명) 수에 따르면 부시 후보가 23개주에서 ''확실한 우세''로 2백9명을,고어 후보가 13개주에서 ''강세''로 1백75명을 확보하고 있다.이 수치는 지난달 23일 분석과 거의 같은 것으로 두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14개주 선거인단 1백54명의 향배가 당락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CNN방송은 2일 월가의 투자자 및 중개업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대규모 감세정책을 내세운 부시 후보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월가가 부시 후보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가 대통령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해서가 아니라 세금감면이라는 부시의 공약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신문의 편집자와 발행인들은 이번 대선에서 부시 후보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0세기 최고의 투자가''로 꼽혔던 워런 버핏이 고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버핏은 고어 후보를 지지하는 경제인 중 최고의 갑부로 낙태권과 선거자금법 개혁 등의 정책을 지지 이유로 밝혔다.고어 진영에 줄을 선 경제인으로는 버핏 외에 헤지펀드계의 큰 손으로 군림했던 조지 소로스가 포함돼 있다.

○…패스트푸드체인점 피자헛이 최근 전국 초등학생 7만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투표 결과,부시 후보가 58.9%의 지지를 얻으며 48개주를 휩쓸었다.

반면 미시간주 노비시의 한 미용실이 고객들을 상대로 헤어스타일과 복장 등 두 후보의 외모를 놓고 인기투표를 실시한 결과 고어가 67% 대 31%로 부시를 크게 따돌렸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