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퇴출'] 市場 기대수준에는 못미쳐 .. '외국인등 반응'

11·3 발표에 대해 외국인들은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은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방향은 옳게 잡았으나 1차 구조조정보다 한걸음 더 떼어놓은 것일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투명성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경영마인드 쇄신등 질적인 구조조정까지 병행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에드워드 캠벨 해리스 자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장 =11·3 발표를 가장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다음주 주식시장일 것이다.

이번은 말그대로 2차 구조조정일 뿐이다.과거 영국이나 미국은 10년 이상 고통스런 기업구조조정 과정을 거쳤다.

한국정부가 장기적인 개혁의지를 가지고 ''용기있게'' 밀어붙여야 한다.

법정관리가 부실기업의 피난처가 되지 않도록 관리기간을 최소한 짧게 하고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창출이 부진한 기업은 신속하게 청산시켜 나가야 한다.리처드 사무엘슨 UBS워버그증권 서울지점장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썩은 다리를 과감히 잘라내는 외과수술에 이어 경영투명성 확보등 강력한 기업지배구조 개선노력도 보여줘야 한다.

이번 발표내용은 크게 만족스럽지 않다.당장은 고통스럽고 충격이 크겠지만 대기업이라도 부실하다면 퇴출시켜야 한다.

부실등급에 따라 합병 매각 회생 청산등의 방법을 동원했으나 청산기업이 더 많았어야 했다.

청산이야말로 가장 신뢰할만하고,강력한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문제는 철저한 시장원리와 경제논리를 통해 풀어야 시장의 높은 신뢰를 얻는다.

와히드 버트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이사 =퇴출 기업명단에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중인 기업이 대부분이다.

명단에서 제외된 기업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이 여전히 추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특히 30대 그룹의 재무구조가 지난 몇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는 점이 우려된다.

덩치 큰 기업은 대부분 빠졌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기업구조조정 과정이 생각보다 장기간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레이그 터튼 도이체방크 아시아담당 이사 =이번 퇴출 발표가 단기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투자자의 시장심리를 크게 호전시킨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금융권의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큰 호재다.

한국의 은행주는 아시아의 다른 은행주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은행주의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한국 정부는 퇴출 과정에서 일어날 하청업체의 연쇄도산과 실업은 물론 자금시장의 경색 등에 신경을 써야한다.

배근호·김홍열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