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비' 실무 吳모씨 출국..유일반도체 BW발행 10억로비 단서 포착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의 측근으로 정·관계 인사들의 사설펀드 가입 실무작업을 맡았던 S팩토링 대표 오모씨가 돌연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검찰의 늑장수사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3일 "오씨가 출두요청에도 나오지 않아 확인 결과 지난달 24일 괌으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평창정보통신 유준걸 사장이 지난 97년 세무조사를 받게되자 ''세풍사건''으로 도피중인 이석희 전국세청 차장에게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5천만원을 준 사실도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의 사설펀드와 관련,이 부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의 가입을 주도한 단서를 잡고 동방펀드 디지탈홀딩스펀드 등의 모집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전했다.◆펀드 수사=검찰은 5개 펀드가입자 6백53명 중 로비를 받았거나 차명으로 의심되는 가입자 10여명을 추가로 불러 가입경위와 투자액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디지탈홀딩스펀드에 차명을 통해 수억원씩이 입·출금된 것을 밝혀내고 명의대여자를 소환해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사설펀드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가·차명계좌의 실제 투자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금감원 수사=검찰은 이날 심의제재위원회 위원 9명중 이모 국장 등 2명을 소환했으며 나머지 위원도 곧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유일반도체 BW(신주인수권부 사채)저가발행과 관련,이 부회장을 통해 로비자금 10억원이 금감원에 건네진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