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의 '유쾌한 카운슬링'] '사내커플 결혼전까지는 비밀유지를'

Q.무역회사에 다니는 29세의 여성입니다.

1년 전부터 회사동료와 사귀고 있는데 혹시 누가 눈치라도 챌 가봐 조마조마해요. 회사에서 알게되면 둘 중 한사람은 그만둬야 할 것 같아요.

남자친구의 집안사정상 내년까지 결혼은 힘들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먼저 축하합니다.

가까운 곳에서 보석을 찾으셨으니까요.

그런 행운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1년 정도나 "대외비 사랑"을 성공적으로 해오셨다면 앞으로도 1~2년쯤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군요.

그만큼 연애 노하우도 쌓였을 테니까요.

그리고 저도 사내커플들을 가끔 보았는데 아주 행복해 하더군요. 남에게 들키지 않고 사랑하는 것이 고통보다는 기쁨이 훨씬 더 크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도록 다음과 같은 방법도 참고해 보세요.

우선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시침 뚝 떼고 딴지를 거는 거예요.

"이러니까 여태 여자친구도 없지", "하긴 이런 남잘 누가 좋아하겠어" 등등.

퇴근시간에는 절대 함께 나가지 마세요.

외국어 학원이나 요리 학원이라도 등록해서 언제나 바쁜 듯 먼저 나가세요.

평소에도 남자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동료들이 남자친구를 소개해 준다면 나중에 봐서 시간 내보겠다고 여유도 부려보시고요.

물론 실제 행동으론 옮기진 마세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거짓말은 샐러드 소스처럼 상큼한 역할을 해준답니다.

갑작스레 결혼을 발표하면 회사 동료들은 속았다고 약올라 하면서도 진정으로 기분 나빠하진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사랑과 결혼이란 누구에게나 축하 받아야할 인생 최고의 이벤트니까요. 저도 두 분에게 두고두고 행복한 추억이 될 특별한 "시크릿 러브"를 축하해 드리고 싶군요.

카피라이터 hahahoho99@hanane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