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행방' 張씨 새 유서 발견 .. 검찰, 돈받은 친인척 조사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지난달 31일 자살한 금감원 장래찬 전 국장이 한국디지탈라인(KDL)에 투자했다가 발생한 손실부분을 보전받은 7억원의 행방이 적힌 유서를 발견,이 돈을 받은 장씨의 친인척을 불러 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장씨가 7억원의 사용처를 밝혔다가 이를 다시 감추기 위해 사망장소인 여관 화장실 변기에 관련 유서를 폐기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또 사설펀드에 고위 공무원과 언론사 간부 등 10여명이 가입한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조만간 불러 가입 동기 및 투자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대신금고와 유일반도체에 대한 감사 및 징계조치 등과 관련,금명간 국장급 및 부원장보급 이상 고위간부 중 일부 인사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금감원에 대한 로비가 직접 현금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 등을 통한 구체적 물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금감원 간부들에게 금품이 제공됐다''는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의 진술외에는 뚜렷한 물증이 없고 로비의 핵심인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과 신양팩토링 대표이사 오기준씨 등이 해외로 도피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이 부회장 등에게 동방금고 인수자금을 대준 권오승(44)씨에 대한 조사에서 KDL 부도 직전인 지난달 11일 시내 P호텔에서 KDL 정현준 사장 등과 ''불법대출 수사대비 대책회의''를 가진 사실을 밝혀내고 참석자와 회의 내용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추가로 조성한 펀드명단을 찾기 위해 정씨 측근 자택 등 4∼5곳을 압수수색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