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적 날조' 교과서수정 시사 .. 문부성 정밀조사 방침

일본 고고학계를 강타한 구석기발굴 날조사건의 파문과 충격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문부성이 6일 발굴날조에 대해 정밀조사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일본 고고학계에선 최악의 경우 구석기연대기를 다시 써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감마저 높아지고 있다.…일본 문부성은 도호쿠구석기문화연구소의 후지무라 신이치 부이사장이 석기를 매몰,발굴 성과를 날조한 문제와 관련해 정밀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오시마 다다모리 문부상은 "후지무라 부이사장이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정밀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문화청과 상의해 그가 말한 2개소 이외에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과서와의 관점도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교과서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학계 등에서는 역사의 신뢰성을 송두리째 뒤흔든 이번 ''발굴날조 스캔들''을 계기로 ''70만년전''으로까지 올라갔던 일본 구석기문화의 기원이 최악의 경우 ''3만년전''으로 후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 고고학계가 지금까지 발굴된 구석기유적 등을 전면 재조사하거나 재검증,그 연대기를 다시 짜맞춰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계에 따르면 후지무라 이사장이 그동안 발굴 등에 관여한 유적은 1백80여곳.연구자들 사이에선 오래전부터 그가 발굴한 유적에 대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일부 연구자들은 특히 ''신의 손''으로 불려온 후지무라 부이사장이 발굴해낸 석기유물이 "연대에 비해 지나치게 정교하다"며 의심을 품어 왔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