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MRO 마켓플레이스 구축 .. 포철등 12社 주축

포항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주축이 돼 유류와 같은 소모성 철강 전문자재를 인터넷으로 공동 구매하는 철강MRO(소모성 자재)e마켓플레이스를 내년 상반기중 개설한다.

한국철강협회는 7일 철강업계의 비용을 절감하고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포항제철 현대강관 기아특수강 삼미특수강 미주제강 등 12개 주요 철강사를 중심으로 철강MRO e마켓플레이스를 내년 6월까지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철강협회는 철강MRO에서 거래되는 규모가 연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무용품 등 일반 MRO를 거래하는 B2B 업체인 엔투비가 최근 포항제철 한국통신 한진 현대종합상사 등 26개사를 망라해 출범했으나 업종별 전문MRO 설립이 추진되는 것은 철강업계가 처음이다.

철강협회는 철강MRO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지원 10억원을 포함해 모두 21억3천만원(현물 출자 포함)을 들여 별도 법인을 내년 상반기중 세우기로 했다.이를 위해 철강업계는 지난 9월 철강MRO 구축을 위한 설명회를 가졌으며 이번주중 투자 참여 업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공동 구매를 위한 전자문서 표준화팀을 이달중 발족시켜 시스템 사업자를 이달말 선정하기로 했다.

철강협회는 일반 MRO 사이트와 달리 철강MRO에선 우선 철강 원자재를 제외하고 철강회사들이 공통적으로 구매하는 소모성 자재인 벙커C유,LNG(액화천연가스),압연 롤(Roll)과 공장 소모성 자재를 거래할 것이라고 밝혔다.철강업계는 초기에는 철강B2B 사이트를 소모성 철강자재 구매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방침이며 주문생산이 많은 철강제품의 특성상 철강제품의 판매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철강협회는 앞으로 철강MRO에 투자하는 철강회사 수를 늘리고 거래 품목도 고철 등 철강 원부자재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건치 철강협회 부회장은 "철강MRO 사이트 구축과 운영을 통해 철강산업의 B2B 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국내 철강회사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세계 철강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철강MRO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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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MRO(Maintenance,Repair and Operating:소모성 자재)=생산용 원자재를 제외한 기업 생산시설의 유지 및 보수에 필요한 부품 등 모든 소모성 물품과 서비스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복사용지와 문구류 사무용품을 말하며 철강업계가 추진중인 철강전문 MRO는 철강회사들이 생산에 필요해 공통적으로 구매하는 유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