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윌리엄 밀러 <미시간주립대 교수>..4세대 R&D論 주창

제4세대 R&D(연구개발)론을 주창해 미국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윌리엄 밀러 4G이노베이션 사장겸 미시간주립대 교수가 삼성종합기술원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그는 8일 삼성종합기술원 과학기술박람회인 ''SAITech 2000'' 행사에 참석,1백여명의 삼성관계사 CEO CTO 등을 대상으로 제4대 R&D의 도입을 역설했다.밀러 교수는 "한국은 몇가지 산업분야에서 리더역할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시장지배 제품(도미넌트 디자인)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도미넌트 디자인은 소니의 ''워크맨''이나 시스코의 ''라우터''처럼 시장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이라도 제4세대 R&D를 통해 시장지배제품을 확보하면 거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미국에서는 제4세대 R&D를 도입한 기업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IBM 인텔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유수한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지배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4세대 R&D가 미국 산업계에서는 최고의 업무프로세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거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R&D분야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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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R&D의 핵심 개념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시장지배제품(도미넌트 디자인)이라는 것으로,기존제품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뜻한다.

성공적인 혁신기업들은 시장지배제품을 갖고 있다.

둘째는 아키텍처와 캐이퍼빌리티(Architecture & Capability)라는 것으로,이는 시장지배제품을 창출하기 위한 기반이다.

아키텍처는 가치혁신을 이룩하기 위한 구조적 기반을 갖추는 것이며,캐이퍼빌리티는 가치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역량을 제고하는 것이다.

연구단위에서는 응용제품 개발위주의 응용연구실과 별도로 새로운 시장지배제품을 창출하기 위한 혁신연구실이 필요하다.

소니의 경우 중앙연구소내에 CRL이라는 별도의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워크맨 플레이스테이션 아이보 등 도미넌트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또 CTO의 역할을 더욱 발전시켜 CINO(Chief Innovation Officer)로 발전시켜야 한다.CKO는 기업의 재무와 정보기술을 통합관리해야 한다.

4세대 R&D 도입할 경우 기존시장보다 4배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으며,R&D의 성공률을 10배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등 총 2백배의 가치창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