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금융公, 1천억원어치 매입..동국무역.갑을방적.갑을.벽산건설CB

예금보험공사 산하 정리금융공사가 제일은행이 갖고 있던 동국무역 갑을방적 갑을 벽산건설의 전환사채(CB) 약 1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리금융공사가 사들인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이 각각 20∼74%에 해당하는 큰 물량이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리금융공사는 지난달 31일 제일은행으로부터 동국무역 5백3억원,갑을방적 3백16억원,갑을 1백46억원,벽산건설 47억원어치의 전환사채(전환가격 5천원)를 인수했다.

정리금융공사측은 제일은행이 뉴브리지에 매각될 당시 계약서에 일정기준 이하의 무수익여신을 예금보험공사에 다시 팔 수 있는 풋백옵션을 부여한 데 따라 이들 전환사채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리금융공사가 인수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정리금융공사의 지분은 갑을방적 78.52%(기존 주식보유분 14.88% 포함),갑을 49.73%,동국무역 48.14%,벽산건설 20.4%로 높아진다.증권업계에선 이들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이 모두 5천원으로 현재 주가인 2천∼2천5백원보다 훨씬 높아 주식전환 가능성은 낮지만 다른 인수자에게 매각,경영권을 넘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예보가 매입한 각종 유가증권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내다 팔거나 아니면 인수자를 물색해 넘긴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