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z 리더] 윤장진 <현대오토넷 사장>..車전자부품 IT시스템구축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자동차 전장품을 생산하기 위해 회사 체질부터 e-비즈니스화해야 한다"

자동차용 전자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의 윤장진(58) 사장은 단순히 부품 기능을 높이는 노력만으로 자동차의 첨단화를 선도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자동차 및 IT(정보기술) 산업의 변화를 꿰뚫어 보고 그에 맞는 시스템을 제공할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머지않아 자동차가 "움직이는 e-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운전자들이 편하게 정보를 주고 받고 쇼핑과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자동차가 보편화될 것이란 얘기다.지난 3월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이후 윤 사장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데 힘썼다.

먼저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쪽으로 기업 성격을 바꿨다.

아웃소싱(외주) 비중을 70%로 높이고 소프트웨어 개발.생산능력을 강화했다.이 회사의 연구개발인력은 2백30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윤 사장은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가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현대오토넷은 오는 12월 차량용 항법장치에 사용되는 내비게이션 지도를 인터넷으로 공급하고 음성인식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이다.자체 기술력 확보 못지않게 경쟁력있는 벤처 및 외국기업과의 제휴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덴소와 기술 제휴,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내비게이션을 개발중이고 최근 미국 모토로라사와 손잡고 반도체 장비사업에 참여했다.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체제도 e비즈니스로 완전히 바꿨다.

2백50여 품목의 자재 입출입부터 재고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했다.

윤 사장 스스로도 한 달에 한 번 하는 임원회의 외에는 모든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한다.

하루에 5~6시간을 PC 앞에서 지내는 윤 사장은 이젠 구두보다 e메일로 보고 받는게 편하다고 여길 정도다.

윤 사장의 신사업에 대한 의욕은 여느 벤처 사장 못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컴퓨터 전문 쇼핑몰인 T-ZONE을 인수, 전자상거래망을 구축했다.

또 콘텐츠 및 미디어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최근 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인 KMTV를 인수했다.

윤 사장은 변화를 물결을 타야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

42년 경북 예천 출생
59년 영남고등학교 졸업
65년 성균관대 상학과 졸업
68년 현대자동차 입사
79년 현대강관 이사
82년 현대종합목재 전무
90년 현대전자 부사장
2000년 3월 현대오토넷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