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간 전망대] 코스닥 '홀로서기' 시험대

미국증시의 찬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버틸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주 코스닥시장의 최대 변수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5일 연속 하락했다.특히 주말에는 5.35%나 폭락,연중최저치(3028.99)로 떨어졌다.

미국대통령선거이후의 불안한 정국이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한국의 코스닥시장은 지난주 80선을 넘어서며 20일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국내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거래소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게 재료였다.

거래량도 증가추세를 나타내는등 미국증시와 달리 회복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스닥이 금주에도 미국 나스닥의 급락 국면을 무시하고 반등 분위기를 다져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들이 서서히 늘어가고 있다.미국 나스닥이 정치변수 회오리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다 특히 지난주말에는 나스닥지수가 폭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따라 금주초의 코스닥지수 향방이 코스닥시장 기류를 결정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재료는 나쁘지 않다=국내 호재로는 우선 구조조정의 가시화를 들수있다.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측면에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또 은행권의 구조조정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감자등에 따른 위험을 피해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쪽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또 코스닥50지수선물이 시험가동되면서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전체적으로 매도우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통신서비스주와 카드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게 이를 반증한다.

국고채 지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주에 발표될 기업들의 3·4분기 실적도 관심거리다.

그러나 현대건설 문제가 아직 해결 방향을 잡지못했고 대우차 부도에 따른 협력업체 연쇄도산의 위험이 증대되고 있는 것은 악재다.

◆저가매수세력은 여전할듯=코스닥지수는 78에서 85사이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의 하락세속에서 코스닥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노근창 신영증권코스닥팀장)이라고 말한다.

지수가 바닥권을 다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지난주 코스닥시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및 주가지수가 모두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기술적으로 보면 반등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80선 위의 매물이 만만치않고 나스닥시장의 하락세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지수 상승의 한계를 지적하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미국의 불안요인등을 의식하면서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증시의 급락에 자극받아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몰리면 코스닥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80선에 안착할 수 있느냐가 불확실해 대형주보다는 재료나 루머를 따라 쉽게 움직이는 중소형 종목이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