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당] '룬(Rune)'..검 한자루.방패 하나로 세상을 구한다

복잡한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엔 액션게임만큼 좋은게 없다.

쉴새없이 밀려드는 적들,손가는 대로 휘두르는 무기,낙엽처럼 나가 떨어지는 괴물들. 단순하지만 시원한 게임플레이를 한시간 정도 하다보면 그날 쌓인 짜증은 어디론가 달아나 버리고 만다.

시원하게 쏟아내는 총도 좋지만,무식한 힘으로 휘둘러대는 칼 또한 매력적이지 않겠는가.

오늘도 어김없이 쌓였을 스트레스를 새롭게 출시된 "룬"으로 풀어보도록 하자. 스토리 속으로

아주 먼 옛날,힘이 곧 정의이며 칼과 방패가 최상의 무기였던 그때.

해상을 지배하는 자들은 바로 바이킹이었다. 그들의 마을은 모든 신들의 아버지라고 불리운 "오딘"을 섬겼으며 그의 뜻을 받들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같은 바이킹의 마을에서 태어난 "레그나".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딘의 뜻을 받드는 용맹한 바이킹 전사 중 하나로 선택받았다. 하지만 그 첫날부터 어둠의 그림자는 마을을 뒤덮었다.

마을은 오딘에 대항하는 거짓말의 신 로키 숭배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칼과 두터운 방패로 무장한 바이킹의 전사들은 포효를 내뿜으며 전투가 벌어지는 바다로 나섰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것은 적의 칼이 아닌 악마의 마법이었다.

마법의 엄청난 힘 앞에 배는 침몰하고 전사들은 몰살당하게 된다.

바다속에서 정신을 잃고 죽어가는 전사 레그나.

그때 마침 레그나의 머리속을 울리며 생명을 다시 불어넣은 오딘의 목소리가 있었으니.

게임플레이

3D 삼인칭 액션게임인 룬은 순수한 액션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삼인칭 액션게임은 대게 액션 반,퍼즐 반으로 이뤄져 있다.

물론 이와같은 현상이 나쁜것은 아니며 훌륭한 수작들도 많이 출시됐다.

하지만 순수한 액션을 원하는 팬들을 일인칭 액션에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룬은 이런 흐름을 거스리기라도 하듯 액션 하나에 게임의 모든것을 집중시켰다.

룬의 특징 중 하나는 독특한 무기의 종류다.

전투에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중,장거리는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칼 도끼 철퇴 방패 등 접근전에 필요한 무기들이 있을 뿐이다.

무기를 사용할 때 어느 방향키를 누르냐에 따라 다른 공격이 나가며 무기에 따라 효과 또한 다르다.

등이 딱딱한 괴물에겐 철퇴가,살로 덮여진 괴물에겐 날카로운 칼이 그 위력을 더한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룬 파워"라는것을 얻게되는데 이를 통해 무기에 마법을 걸 수 있다.

공격력의 향상,투명인간,근접 지역 동시 공격 등 어떤 무기에 마법이 걸리느냐가 효과를 결정한다.


그래픽과 멀티플레이

룬은 이미 뛰어난 그래픽으로 인정받은 언리얼 토너먼트게임에 적용된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언리얼 토너먼트 게임을 제작할때 사용했던 삼차원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제작했다는 뜻이다.

그 결과 룬의 그래픽은 여느 다른게임에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을 보여준다.

게임 초기에 나오는 바이킹 마을조차 화려한 색상과 구성으로 보는 이에게 감탄을 안겨줄 정도다.

멀티플레이 모드는 두가지를 지원하는데 데스매치와 팀 데스매치가 그것이다.

다른 액션 게임들에 비해 모드의 종류가 빈약하지만 룬 만의 독특한 멀티플레이가 남다른 재미를 준다.

단거리 무기밖에 지원되지 않은 멀티플레이는 순식간에 아수라 장이 되어버린다.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정면으로 치고받는 모습.

무질서하면서 단순할것 같지만 정신없이 휘두르는 재미에 속이 시원해진다.


글을 마치며

복잡한 머리굴리기 보다 단순한 액션을 선호하는 플레이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스토리에 대한 몰입성이나 게임플레이의 다양성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계속되는 액션이 손을 놓치 못하게 만든다.

여기에 미려한 그래픽과 실제감있는 사운드가 더해진 룬. 삼차원 액션팬들에겐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게임이 될 것이다.

LA=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gam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