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안싸움' 심각 .. 17일 투표문안 놓고 강/온파간 대립양상

의료계 온건파와 강경파가 17일 실시할 투표 문안을 놓고 대립하는 등 심각한 내분에 빠졌다.

신상진 위원장이 이끄는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중앙위원회를 열고 17일 의·약·정합의안을 투표에 부치되 회원들에게 ''만족'' 또는 ''불만족'' 여부를 묻기로 했다.

이는 김재정 의사협회장과 시·도의사회장이 지난 13일 의·약·정합의안과 의료계에 유리한 의·정협상안 두가지 모두를 회원 찬반투표에 부치기로 한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따라 김 회장은 15일 밤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열고 투표일을 오는 20일로 연기해 △의.약.정 합의안과 의.정 협상안에 대한 만족여부 △약사볍 개정안 국회상정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관련,전공의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중앙위원회에서 의·약·정합의안을 수용키로 잠정 결정한뒤 16일 발표키로 했다"며 "강경투쟁만 주장하는 의쟁투를 해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의대 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14일 대표자회의를 갖고 17일 ''의·약·정합의안과 의·정협상안에 대한 만족 여부''와 ''수업복귀 여부'' 2개항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