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지방은행...生死 기로 .. 금융지주사 별도추진 계기로 본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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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이 기로에 섰다.
지방건설업체의 퇴출, 대우자동차 등 대기업의 부도 등 연이은 악재로 지방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지방은행들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공적자금 투입이 확정된 광주 제주은행은 한빛은행을 배제한 채 평화은행과 별도의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지방은행들의 향후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 지방경제 침체로 대부분 적자에 시달려 =지난 3.4분기까지 부산은행을 제외한 5개 지방은행 모두가 적자를 냈다.
독자생존 방침을 고수하던 대구 경남 전북은행마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특히 경남은행은 5백62억원의 적자를 기록, 연말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대우자동차 동아건설 등의 퇴출로 창원공단의 협력업체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른 시일내에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방경제의 침체로 인한 타격은 경남은행에 국한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지방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처리와 은행합병 문제로 떠들썩하지만 정작 심각한 것은 지방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 두 은행을 제외하면 내년 이후에도 확실한 수익구조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 지방은행간 별도 지주회사 추진 =공적자금 투입이 확정된 광주 제주은행은 평화은행과 1∼2개 지방은행을 더 끌어들여 한빛은행을 배제한 별도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은행이 최근 정부에 우선주 매입이나 후순위채 지원 등을 통해 1천억∼1천3백억원의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한게 이같은 움직임을 부채질했다.이번 주말까지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가 끝나야 처리방향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경남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평화-광주-경남-제주의 ''다이아몬드형'' 지주회사 구도가 가능하다는게 광주은행의 주장이다.
그러나 나머지 대구 부산 전북은행은 지방은행간 별도 지주회사 설립 논의에 휘말리지 않겠다며 독자생존 원칙을 재확인하는 등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별도 지주회사 구도에 거론되면서 은행 내용이 부실한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 평화은행의 움직임과 정부입장 =광주 제주은행은 평화은행의 행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평화은행이 뚜렷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한빛 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되더라도 한빛은 기업금융, 평화는 소매금융에 집중하면 불리할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육 부장은 "공적자금을 받기로 한 이상 정부의 의도에 맞춰야 하지만 별도 지주회사를 설립하자는 지방은행의 제안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들 은행간 논의결과에 따라 평화 광주 제주은행이 22일까지 제출할 예정인 수정경영개선계획서에 별도의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빛은행 중심의 1개 지주회사 설립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뚜렷한 지주회사 운영방침은 내놓지 않고 있다.전북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지주회사 운영원칙을 분명히 해야 지주회사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지방건설업체의 퇴출, 대우자동차 등 대기업의 부도 등 연이은 악재로 지방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지방은행들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공적자금 투입이 확정된 광주 제주은행은 한빛은행을 배제한 채 평화은행과 별도의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지방은행들의 향후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 지방경제 침체로 대부분 적자에 시달려 =지난 3.4분기까지 부산은행을 제외한 5개 지방은행 모두가 적자를 냈다.
독자생존 방침을 고수하던 대구 경남 전북은행마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특히 경남은행은 5백62억원의 적자를 기록, 연말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대우자동차 동아건설 등의 퇴출로 창원공단의 협력업체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른 시일내에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방경제의 침체로 인한 타격은 경남은행에 국한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지방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처리와 은행합병 문제로 떠들썩하지만 정작 심각한 것은 지방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 두 은행을 제외하면 내년 이후에도 확실한 수익구조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 지방은행간 별도 지주회사 추진 =공적자금 투입이 확정된 광주 제주은행은 평화은행과 1∼2개 지방은행을 더 끌어들여 한빛은행을 배제한 별도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은행이 최근 정부에 우선주 매입이나 후순위채 지원 등을 통해 1천억∼1천3백억원의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한게 이같은 움직임을 부채질했다.이번 주말까지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가 끝나야 처리방향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경남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평화-광주-경남-제주의 ''다이아몬드형'' 지주회사 구도가 가능하다는게 광주은행의 주장이다.
그러나 나머지 대구 부산 전북은행은 지방은행간 별도 지주회사 설립 논의에 휘말리지 않겠다며 독자생존 원칙을 재확인하는 등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별도 지주회사 구도에 거론되면서 은행 내용이 부실한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 평화은행의 움직임과 정부입장 =광주 제주은행은 평화은행의 행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평화은행이 뚜렷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한빛 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되더라도 한빛은 기업금융, 평화는 소매금융에 집중하면 불리할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육 부장은 "공적자금을 받기로 한 이상 정부의 의도에 맞춰야 하지만 별도 지주회사를 설립하자는 지방은행의 제안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들 은행간 논의결과에 따라 평화 광주 제주은행이 22일까지 제출할 예정인 수정경영개선계획서에 별도의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빛은행 중심의 1개 지주회사 설립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뚜렷한 지주회사 운영방침은 내놓지 않고 있다.전북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지주회사 운영원칙을 분명히 해야 지주회사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