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메이커] '검찰총장 탄핵' 사면초가 '이만섭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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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검찰총장 탄핵 처리과정에서 일거수 일투족이 뉴스의 초점이 됐던 이만섭(69) 국회의장은 우리 헌정사의 산 증인이라 할 만큼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의 소유자다.
이 의장은 기자출신으로 6대 국회에 진출,공화당 의원-국민당 창당(총재)-민자당 의원-국민신당 총재-민주당(구 국민회의) 의원으로 자리를 옮긴 보기드문 정치이력을 갖고 있다.이 의장이 ''집권당 체질''이라는 비판과 ''소신의 정치인''이라는 찬사를 동시에 듣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가 지난 17일 하루동안 탄핵소추안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도 그만의 특징적 정치 스타일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그는 탄핵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친 채 상정 후 표결처리 강행을 천명했다.93년 국회의장 재임 때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날치기 사회 지시를 거부했던 소신과 뚝심이 다시 발휘되는 것이라며 관심을 끌었다.
그렇지만 이 의장은 표결처리에 대한 강한 의지만 표명했을 뿐,정작 상정에 임박해서는 본회의장을 떠나 탄핵안 불발의 빌미를 줬다.
그의 처신을 두고 정치권안팎에서는 소신과 타협 사이에서 고뇌하는 현실적 한계를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이로 인해 이 의장은 여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여당은 여당대로 서운함을 표명하고,야당은 ''고의로 탄핵안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공격하고 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이 의장이 현 국면을 어떻게 돌파할지,그의 정치력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이 의장은 기자출신으로 6대 국회에 진출,공화당 의원-국민당 창당(총재)-민자당 의원-국민신당 총재-민주당(구 국민회의) 의원으로 자리를 옮긴 보기드문 정치이력을 갖고 있다.이 의장이 ''집권당 체질''이라는 비판과 ''소신의 정치인''이라는 찬사를 동시에 듣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가 지난 17일 하루동안 탄핵소추안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도 그만의 특징적 정치 스타일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그는 탄핵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친 채 상정 후 표결처리 강행을 천명했다.93년 국회의장 재임 때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날치기 사회 지시를 거부했던 소신과 뚝심이 다시 발휘되는 것이라며 관심을 끌었다.
그렇지만 이 의장은 표결처리에 대한 강한 의지만 표명했을 뿐,정작 상정에 임박해서는 본회의장을 떠나 탄핵안 불발의 빌미를 줬다.
그의 처신을 두고 정치권안팎에서는 소신과 타협 사이에서 고뇌하는 현실적 한계를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이로 인해 이 의장은 여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여당은 여당대로 서운함을 표명하고,야당은 ''고의로 탄핵안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공격하고 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이 의장이 현 국면을 어떻게 돌파할지,그의 정치력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