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사례] 'CMS 방희열 사장'..국내 할인쿠폰시장의 개척자

"국내 할인 쿠폰시장의 개척자"

마케팅 벤처기업인 CMS의 방희열(43)사장은 할인 쿠폰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사업화한 사람이다. 그는 원래 미국의 마스(Mars)라는 식료품 회사 한국법인의 대표였다.

10년간 근무하던 회사에서 사장까지 승진해 연봉 2억원을 받던 그가 갑자기 쿠폰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뭘까.

"미국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할인 쿠폰사업이 한국에서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와 알아보니 유통점의 바겐세일 기간 규제로 할인 쿠폰사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더군요. 한데 지난 97년4월 그 규제가 철폐되더라구요. 바로 이때다 싶어 그해말 회사를 박차고 나와 창업했습니다" 그는 밑천 2억원을 쥐고 할인 쿠폰사업을 벌이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때마침 닥친 IMF한파는 치명적이었다.

신문에 할인쿠폰 광고를 내겠다는 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 자본금을 모두 까먹는 데는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진 뒤에야 회생의 길이 보였다.

98년 7~8월쯤 되자 소비재 업체들도 저렴한 판촉방법으로 할인쿠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두 업체가 참여해 재미를 보자 참여업체가 잇따라 생겨났다.

지금은 국내 30대 생활용품 회사가 대부분 "CMS 할인쿠폰"을 발행한다.

이 할인쿠폰으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수퍼마켓 등 가맹 유통점은 전국에 4천여개에 달한다.

CMS는 매달 비누 화장지 커피 등 30여개 생활용품의 할인쿠폰을 신문 광고로 낸다.

소비자들은 그 쿠폰을 오려 가맹점에 가져가면 평균 10%정도 싸게 그 제품을 살 수 있다.

쿠폰은 신문광고 뿐아니라 인터넷 사이트나 유통전단을 통해서도 뿌려진다.

제품당 약 1백만장씩 발행되는 쿠폰중 보통 10만장이 실제 쓰여 회수된다.

돌아온 쿠폰 한장당 CMS와 가맹유통점이 각각 50원씩을 제조업체로부터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CMS는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핸 매출 9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할인 쿠폰사업이 승승장구하자 지난 5월엔 한국기술투자 등 벤처캐피털들이 35억원을 투자했다.

또 벤처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최근에도 34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땐 주로 가맹 유통점 사장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방희열 사장은 "전국의 유통점 네트워크를 선점했기 때문에 신규 업체가 나오더라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가맹 유통점들을 대상으로 기업간(B2B)전자상거래나 인터넷 공동구매 등 온라인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08-3501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