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자지분 해외에 판다 .. 정몽헌회장.상선 보유지분

현대는 현대전자를 해외에 매각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갖고 있는 현대전자 지분(1.7%)과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전자지분(9.25%)등을 해외에 팔 계획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현대측은 가급적 경영권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나 지분매각 협상결과에 따라 경영권도 넘겨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현대전자측은 당초 기아자동차에 완전 매각할 예정이었던 오토넷의 지분 78% 중 15%만 기아차에 넘기고 나머지는 해외에 매각키로 했다.

현대전자는 또 유동성 확충을 위해 구 LG반도체가 설립한 웨일스 뉴포트공장 매각과 미국의 위성통신업체 글로벌스타의 지분 매각도 추진중이다.현대전자는 이같은 방안을 포함한 자체 자구안을 강구중이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정몽헌 회장이 지난 20일 발표한 자구안에서 현대전자 조기 계열분리 원칙을 밝히면서 지분정리 작업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자신의 전자지분을 포함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전자 지분 해외매각은 전자측에서 맡아 처리하고 있으나 협상이 상당수준 진척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지분을 매입할 해외금융기관은 현재 13%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의 투자전문회사 캐피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헌 회장은 현대전자를 존속시키기 위해 이들 지분의 해외매각이 불가피하며 경영권도 넘겨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전자 관계자는 "경영권까지 매각하려면 최소한 30%이상의 지분이 필요한 상황에서 11%의 지분만으로 경영권을 팔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현대전자는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