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제 리포트] '인권침해' .. 연예인등 포르노 희생양

사이버공간의 인권침해가 극에 달했다.

특히 탤런트 가수 등 인기 연예인들은 벌겨벗겨진 채 사이버공간에서 욕을 보고 있다. 끝내 한 여자 가수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경제리포트"에서는 이 문제를 수차례 지적했다.

하지만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당국에서는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듯한 인상을 풍긴다.

최근 미스코리아 수영복 투시사진들이 사이버공간에서 돌아다닌 적이 있다.

이 바람에 평소에는 인터넷을 둘러보지도 않는 기성세대까지 사진을 돌려보며 킬킬대곤 했다. 결국 컬러 투시사진은 합성사진으로 판명됐지만 미스코리아들의 인권은 무참히 짓밟히고 말았다.

포르노 사진("야사"-야한 사진)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포르노 동영상("야동"-야한 동영상)은 성행위 장면과 여자의 은밀한 부위까지 모두 드러나고 교성까지 생생하게 전해진다는 점에서 폐해는 훨씬 크다. MP3 파일 공유 사이트에는 여자 연예인들의 포르노물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런 파일은 미성년자라도 손쉽게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연예인 포르노 파일로는 "진OO 강간""고OO 포르노""진짜 김OO 뽀르노""몰카 최OO"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파일들은 여자를 납치해서 강간하는 장면,여자가 황홀경에 빠져 교성을 지르는 모습 등 미성년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대부분 가짜이다.

얼굴이 비슷한 여자가 나오는 포르노 동영상이거나 연예인의 얼굴을 끼워넣은 것에 불과하다.

"진OO 강간"이란 동영상은 한때 가짜 시비가 일더니 가짜로 판명되자 요즘엔 아예 "일본 여고생 강간...진OO"이란 이름으로 나돌고 있다.

연예인이 실제로 나오는 동영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령 "백OO 포르노 풀버전"에는 여자 가수가 노래하는 동안 남자 무용수가 뒤에서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는 모습이 나온다.

여자 탤런트의 젖꼭지가 드러난 사진도 나돌고 있다.

한때 여자 가수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담긴 "몰카"(몰래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동영상)가 나돌기도 했다.

포르노 동영상이 진짜든 가짜든,노출 정도가 심하든 심하지 않든 해당 연예인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정신병원에 들러 치료를 받은 연예인도 있다.

사법당국에 수사를 요청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사태를 악화시킬까봐 그만둔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이버공간의 연예인 인권침해가 심각한데도 당국은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인터넷등급제 도입에 대해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진퇴양난에 빠지고 말았다.

"프리 인터넷"을 주장하며 인터넷등급제를 반대했던 네티즌들도 사이버공간의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이제 인권침해에 대해 여론을 수렴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됐다.

ked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