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금융지원상] 신한은행 : 클릭만으로 자금융통 '中企 젖줄'

이달초 "11.3퇴출"에 따른 동아건설 등 건설업체의 무더기 퇴출과 대우자동차 부도,현대건설 유동성위기에 따라 1만여 중소기업이 연쇄부도 공포에 떨고 있다.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현금이 아닌 약속 어음을 받아 자금 결제를 해왔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어음이 필요없는 인터넷 전자 결제 시스템인 "e비즈니스 대출"을 개발한 것은 바로 이런 어음제도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중소기업 금융지원상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된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CMS2000"을 선보이며 기업 자금관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더니 최근들어선 인터넷 대출 서비스도 기존 개인 고객에서 기업체로 고객 대상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e비즈니스 대출=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납품 대금 결제 시스템이다.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면 물품을 납품한 후 어음을 수령하거나 어음 할인을 받기 위해 구매기업(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을 따로 찾아갈 필요가 없어진다.

신한은행이 e비즈니스 대출 약정을 맺은 구매기업(대기업)으로부터 협력업체들의 명단을 확보해 납품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중소업체들에 대출 등 각종 서비스를 대행해 주기 때문이다. 협력업체들은 온라인(www.shinhan.com)상에서 대출을 신청하기만 하면 필요한 자금을 직접 끌어쓸 수 있게 된 것. 수금 프로세스를 단순화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 어음 할인과 달리 필요한 돈만큼만 분할해 할인받을 수도 있다.

해당 금액에 대해서만 금융 비용을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할인료도 절감할 수 있다고.어음 발행없이 자금이 결제돼 대기업 부도로 인한 연쇄부도나 어음 분실.도난 등의 위험도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 2월 LG전자와 협력업체가 처음으로 e비즈니스 대출 시스템을 도입했다. 10월말 현재 LG전선 SKC&C 등 대기업과 5천여개 중소기업이 e비즈니스 대출 시스템을 통해 납품대금를 받고 있다.

조성재 신한은행 중소기업본부 과장은 "e비즈니스 대출 시스템에도 기업구매자금대출.기업구매카드에 적용하는 법인세 감면 혜택이나 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 자금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k주면 인터넷 전자결제 시스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업 자금관리 서비스도 실시=토털 e뱅킹 솔루션인 "CMS(Cash Management Services)2000" 프로그램을 거래 기업에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업이면 별도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회선사용료를 따로 내지 않고도 사무실에서 거래내역 조회 타행 예금 조회.인출 자금이체 어음관리 납품대금 지급대행 구매대금 지급 및 판매대금 수금 외환거래신청 자금 운용관리 등의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은행의 유동성 계좌에 대해 잔액을 조회하고 신한은행 모계좌로의 입금 및 거래내역에 대한 파일을 수신받을 수 있게 한 타행예금 조회.인출 서비스가 주목할 만하다.

자금이체 서비스처럼 은행으로 금융정보를 보내려고 할 때도 별도의 데이터 입력 조작 없이 이미 작성한 파일을 그대로 은행으로 보내면 돼 간편하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거래는 목록작성 및 과거 거래내역을 조회한 후 입력할 수 있도록 해 업무의 효율성도 높여준다고.이밖에 현금흐름 예측기능도 지원하며 보안체계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10월말 현재 CMS2000을 이용하는 업체수는 약 1천개.내년에는 시스템을 보강해 고객별 맞춤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이용기업의 ERP(전사적기업관리)시스템과 직접 연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등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 대출도 쉬워졌다=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대출 서비스 "사이버론"을 지난해부터 실시한 데 이어 지난 9월부터는 기업 대출 신청도 인터넷을 통해 받고 있다.

대출이 필요한 기업은 신한은행 홈페이지를 방문해 회사에 대한 간략한 개요와 최근 2년간의 요약 재무사항을 입력하면 된다. 중소기업 업무를 전담하는 74개 지점에 배치된 기업금융전문가(RM.Relationship Manager)가 신청내용을 보고,늦어도 3일(영업일 기준)안에 대출 희망 기업에 대출가능 여부나 대출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