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금융지원상] 한미은행 : 중소기업 특화은행 자리매김

한미은행(행장 신동혁)은 중소기업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창립초기부터 중소기업 위주의 여신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 신동혁 은행장의 은탑산업훈장 수상을 계기로 한미은행은 중소기업 특화은행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굳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한미은행은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해 왔다.

그중에서도 창립당시부터 합작 파트너인 BOA(Bank of America)로부터 전수받아 운용해 오고 있는 "심사역제도"는 기업여신 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핵심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심사역이 지점에 배치되고 여신과 수신을 포함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은행거래를 이들이 총괄토록 했다.

고객의 필요를 적기에 파악해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다가 업체의 신용상태 분석도 책임지도록 해 기업의 부실화징후 등을 조기에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한미은행은 올해 4월 심사역들의 활발한 영업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심사역 마일리지제도"를 시행했다.

심사역들이 새롭게 유치한 거래처의 수와 여신실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 관리하게 한 것.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하게 되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부실에 대한 면책.경감 등의 우대조치가 뒤따른다. 그래서 기업거래처수가 늘고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은행측 판단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우량중소기업을 발굴해 각종 우대 및 지원을 해 주는 "로얄비즈니스 클럽"도 빼놓을 수 없는 제도다.

로얄비즈니스클럽의 회원사로 지정되면 금리,담보비율,수수료 등에서 우대를 받고 여러가지 유용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연말이 되면 6백여개 업체가 로얄비즈니스클럽 회원사가 될 예정이다.

은행측은 2002년까지 1천3백개 정도로 회원사를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의 창업단계에서 창업업무,법률,회계 및 정책자금 안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창업지원센터를 서울,인천 및 수원 지역본부에 설치했다.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올해초 5백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벤처투자전담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와 함께 한미은행은 다양한 기업대상 상품.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인터넷을 통한 기업자금관리시스템 "CAT-i(Cash And Treasury-internet)"다.

올해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5백여개 기업과 사용계약을 체결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CAT-i"는 기존의 PC뱅킹이나 펌뱅킹보다 보안기능이 크게 향상됐고 기업의 필요에 따라 각종 기능을 맞춰쓸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다.

기능이 편리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국내외 출장이 잦은 자금관리자라도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렇게 "CAT-i"를 사용해 효율적인 자금운용을 통한 금전적 이득과 함께 인력운용의 효율화와 업무의 간소화를 꾀할 수 있는 등 여러면에서 효과가 크다.

한미은행은 올 6월부터 출자전환 옵션부 대출인 "굿뱅크옵션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성장성이 있는 벤처 및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금을 지원하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 그 대출금을 해당 회사의 지분으로 출자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

이 대출을 통해 기업은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고 은행을 미래주주로 확보할 수 있다.

또 은행의 지분참여 후에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물론 기업에서 은행의 출자전환을 거부할 수 있는데,그 경우에는 약정한 위약금을 은행에 지급하고 일반대출과 같이 만기에 상환하면 된다.

10월말부터 이 대출을 회전한도 방식으로도 거래할 수 있어 여유자금이 생기면 수시로 상환을 해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부도업체의 공장과 유휴 기계시설 등을 경락받아 사업확장이나 이전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경매 목적물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담보물 경락자금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이 대출의 장점은 경락대금에서 경매보증금을 차감한 금액내에서 거치기간을 포함해 최장 8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게다가 경락인이 짧은 기간내에 경락대금을 납부할 수 있게 대출을 먼저 실행한 다음 근저당설정 등기는 나중에 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납품업체들이 구매업체에 물품을 납입한 후 그 매출채권을 담보로 납품대전 지급일까지 부족한 소요자금을 지원해 주는 "외상채권대출",기업이 은행으로부터 어음을 할인받을 때 무담보배서 형식으로 해 기업입장에서 우발채무로 계상되지 않는 어음할인 방식인 "무담보배서 할인어음(Without Recourse)",물품 구매업체가 공급업체에게 주로 어음이나 외상으로 거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은행이 구매업체에게 카드를 발행해 주고 구매업체가 이 카드로 공급업체에게 물품대전을 결제케 하는 카드상품인 "기업구매카드"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한미은행의 자랑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