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e표준전쟁시대'] (4) '홈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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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가정을 장악하라"
세계 가전업계는 지금 차세대 홈 네트워크 기술을 주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홈 네트워크란 디지털TV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전화기 오디오 냉장고 PC 팩시밀리 등 가정내 모든 기기를 연결,리모컨 하나로 통제하는 기술이다.
가전제품의 디지털화가 빨라지면서 갈수록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업계가 홈 네트워크에 주목하는 것은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히 연관되는 데다 홈 네트워크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관련 디지털 제품 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홈 네트워크 시장은 2001년초부터 본격 열릴 예정이다.
현재 홈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이이다.
소니를 주축으로 히타치 필립스 등이 제안한 "하비(HAVi)"와 삼성이 독자개발한 "홈와이드웹(HWW)"이 시장에서 "사실상의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 힘을 겨루고 있다.
◆급부상하는 삼성의 홈와이드웹=삼성전자는 지난 97년부터 ''디지털''을 모토로 내세우면서 그 핵심으로 홈 네트워크 기술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내부에 SIPHOT(Samsung IP based HOme Theater)라는 이름의 작은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IP(인터넷 프로토콜)를 기반으로 홈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다.삼성은 그로부터 1년이 지난 98년 4월 홈와이드웹을 전격 공개했다.
홈와이드웹은 IEEE.1394(최대 63개의 디지털 기기를 직렬로 연결해 데이터를 고속으로 주고받는 케이블) 표준에 맞춘 웹기반의 기술.
하나의 리모컨으로 모든 가전기기를 통제할 수 있다.
가령 디지털TV를 시청하다 DVD플레이어를 작동하고 싶으면 리모컨으로 홈페이지를 띄워 커서를 옮겨놓고 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원리다.
삼성전자 중앙연구소 송동일 전무는 "월드와이드웹(WWW)이라는 기존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외부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통제가 가능하다"며 "새로운 디지털 기기에도 적용하기가 쉬운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홈와이드웹은 이같은 장점을 인정받아 미국 VESA(정보기기표준화기구)와 EIA(전미가전협회)에서 홈 네트워크 기술표준으로 공인받았다.
◆세계표준을 장담하는 하비=삼성의 홈와이드웹 발표는 경쟁업체들엔 충격이었다.
비공개로 기술개발을 추진해온 소니-필립스 진영은 생각지도 않은 삼성에 선제공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소니-필립스 진영은 곧바로 하비를 발표했다.
하비는 디지털TV와 각종 디지털 주변기기들이 코드 및 기능 등에 대한 명령어를 공유해 서로 주고받으면서 구동되도록 한 원리다.
소니와 필립스 히타치 톰슨 등 거대기업들이 참여한 만큼 98년말 유럽지역에서 디지털TV방송 표준으로 채택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그러나 홈와이드웹과 달리 인터넷과 연동이 되지 않아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이 있고 새로운 디지털기기가 나올 경우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기타 마이너 기술들=하비와 홈와이드웹 사이에서 세확대를 노리는 또다른 기술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UPnP(플러그앤플레이)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지니(Jini)가 있다.
이 기술들은 디지털TV가 아닌 PC를 중심으로 홈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점이 다르지만 기타 오디오·비디오 기기들과 호환성이 떨어지고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그러나 윈도 운영체제(MS)와 자바(선)의 영향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해 사실상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어 결코 무시할 대상은 아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세계 가전업계는 지금 차세대 홈 네트워크 기술을 주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홈 네트워크란 디지털TV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전화기 오디오 냉장고 PC 팩시밀리 등 가정내 모든 기기를 연결,리모컨 하나로 통제하는 기술이다.
가전제품의 디지털화가 빨라지면서 갈수록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업계가 홈 네트워크에 주목하는 것은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히 연관되는 데다 홈 네트워크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관련 디지털 제품 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홈 네트워크 시장은 2001년초부터 본격 열릴 예정이다.
현재 홈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이이다.
소니를 주축으로 히타치 필립스 등이 제안한 "하비(HAVi)"와 삼성이 독자개발한 "홈와이드웹(HWW)"이 시장에서 "사실상의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 힘을 겨루고 있다.
◆급부상하는 삼성의 홈와이드웹=삼성전자는 지난 97년부터 ''디지털''을 모토로 내세우면서 그 핵심으로 홈 네트워크 기술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내부에 SIPHOT(Samsung IP based HOme Theater)라는 이름의 작은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IP(인터넷 프로토콜)를 기반으로 홈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다.삼성은 그로부터 1년이 지난 98년 4월 홈와이드웹을 전격 공개했다.
홈와이드웹은 IEEE.1394(최대 63개의 디지털 기기를 직렬로 연결해 데이터를 고속으로 주고받는 케이블) 표준에 맞춘 웹기반의 기술.
하나의 리모컨으로 모든 가전기기를 통제할 수 있다.
가령 디지털TV를 시청하다 DVD플레이어를 작동하고 싶으면 리모컨으로 홈페이지를 띄워 커서를 옮겨놓고 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원리다.
삼성전자 중앙연구소 송동일 전무는 "월드와이드웹(WWW)이라는 기존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외부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통제가 가능하다"며 "새로운 디지털 기기에도 적용하기가 쉬운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홈와이드웹은 이같은 장점을 인정받아 미국 VESA(정보기기표준화기구)와 EIA(전미가전협회)에서 홈 네트워크 기술표준으로 공인받았다.
◆세계표준을 장담하는 하비=삼성의 홈와이드웹 발표는 경쟁업체들엔 충격이었다.
비공개로 기술개발을 추진해온 소니-필립스 진영은 생각지도 않은 삼성에 선제공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소니-필립스 진영은 곧바로 하비를 발표했다.
하비는 디지털TV와 각종 디지털 주변기기들이 코드 및 기능 등에 대한 명령어를 공유해 서로 주고받으면서 구동되도록 한 원리다.
소니와 필립스 히타치 톰슨 등 거대기업들이 참여한 만큼 98년말 유럽지역에서 디지털TV방송 표준으로 채택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그러나 홈와이드웹과 달리 인터넷과 연동이 되지 않아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이 있고 새로운 디지털기기가 나올 경우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기타 마이너 기술들=하비와 홈와이드웹 사이에서 세확대를 노리는 또다른 기술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UPnP(플러그앤플레이)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지니(Jini)가 있다.
이 기술들은 디지털TV가 아닌 PC를 중심으로 홈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점이 다르지만 기타 오디오·비디오 기기들과 호환성이 떨어지고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그러나 윈도 운영체제(MS)와 자바(선)의 영향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해 사실상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어 결코 무시할 대상은 아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