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차기잠수함 사업자로...국방부, 건조업체 선정
입력
수정
현대중공업이 잠수함 사업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국방부는 오는 2009년까지 1천8백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총 1조2천7백억원 규모의 차기 잠수함(KSSⅡ) 사업의 국내 건조업체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국방부는 "차기잠수함 건조능력을 지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가격면에서 유리한 현대중공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75년부터 잠수함 사업을 준비한지 무려 25년만에 숙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번에 탈락한 대우조선은 입찰의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법정소송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숙원 이룬 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은 첨단 선박기술의 ''완결판''이라는 잠수함을 건조하게 됨으로써 세계 최대 조선업체의 위상을 굳건히 하면서 향후 10년내 독자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잠수함 사업은 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분야였다.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자체만으로 세계적인 기술력과 건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중공업은 지난 75년 국방부로부터 잠수함 전문업체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영국 해군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86년에는 독일 HDW사와 기술제휴를 위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87년 잠수함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치적 이유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10여년을 절치부심한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줄기차게 수의계약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내부적으로는 도크를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왔다.
현대중공업이 오는 2009년까지 건조하게 될 ''214형 잠수함''은 기존 ''209형 잠수함''보다 수중배수량 기준으로 6백t이 더 크고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난 최신 기종이다.
현대중공업은 HDW사로부터 설계도를 건네받아 2009년까지 3척을 건조한뒤 2010년부터는 독자기술로 3천t급 잠수함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놓고 있다.
◆반발하는 대우조선=이번 입찰과정이 완전히 조작됐다며 법원에 입찰무효를 위한 가처분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국방부가 연 1.5척을 건조할 수 있는 대우의 건조능력을 0.67척으로 축소·왜곡했고 12년간 잠수함을 건조해온 설비와 기술적 평가요인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전형적인 저가수주전략이 먹혀들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번에 실시된 최저가 입찰방식은 ''입찰후 참가업체와 별도협상을 벌이도록'' 규정돼있는 국가계약법 시행령을 위반했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유택·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국방부는 오는 2009년까지 1천8백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총 1조2천7백억원 규모의 차기 잠수함(KSSⅡ) 사업의 국내 건조업체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국방부는 "차기잠수함 건조능력을 지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가격면에서 유리한 현대중공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75년부터 잠수함 사업을 준비한지 무려 25년만에 숙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번에 탈락한 대우조선은 입찰의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법정소송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숙원 이룬 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은 첨단 선박기술의 ''완결판''이라는 잠수함을 건조하게 됨으로써 세계 최대 조선업체의 위상을 굳건히 하면서 향후 10년내 독자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잠수함 사업은 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분야였다.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자체만으로 세계적인 기술력과 건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중공업은 지난 75년 국방부로부터 잠수함 전문업체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영국 해군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86년에는 독일 HDW사와 기술제휴를 위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87년 잠수함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치적 이유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10여년을 절치부심한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줄기차게 수의계약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내부적으로는 도크를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왔다.
현대중공업이 오는 2009년까지 건조하게 될 ''214형 잠수함''은 기존 ''209형 잠수함''보다 수중배수량 기준으로 6백t이 더 크고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난 최신 기종이다.
현대중공업은 HDW사로부터 설계도를 건네받아 2009년까지 3척을 건조한뒤 2010년부터는 독자기술로 3천t급 잠수함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놓고 있다.
◆반발하는 대우조선=이번 입찰과정이 완전히 조작됐다며 법원에 입찰무효를 위한 가처분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국방부가 연 1.5척을 건조할 수 있는 대우의 건조능력을 0.67척으로 축소·왜곡했고 12년간 잠수함을 건조해온 설비와 기술적 평가요인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전형적인 저가수주전략이 먹혀들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번에 실시된 최저가 입찰방식은 ''입찰후 참가업체와 별도협상을 벌이도록'' 규정돼있는 국가계약법 시행령을 위반했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유택·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