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루머 공포증' .. 경기 위축따라 '자금난 봉착' 등 소문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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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악성루머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근거없는 소문이 더욱 기승을 부릴 조짐이어서 삼성이나 포철같은 초우량기업들마저 바짝 긴장하고 있다.더구나 외환위기 이후 체질이 허약해진 중견그룹 기업들은 "그럴싸한 악소문 ''한방''에 치명적으로 당할 수 있다"는 강박감에 싸여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22일 증시 일각에서 떠돌고 있는 LG그룹의 자금난설을 ''불순한 의도''가 내포된 악의적인 루머로 규정, 끝까지 유포세력을 추적해 엄단키로 했다.
이는 악성루머가 경제 성장 기반을 해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서 금감위가 LG전자의 조기 계열분리를 요구했다느니, 현대 다음엔 LG라는 식의 악의적이고 전혀 사실무근인 루머가 살포되고 있어 강도높은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확실한 단서는 잡지 못했으나 IMT 2000 사업과 관련해 LG와 경쟁 또는 적대 관계에 있는 일부 업체들이나 이들의 사주를 받은 정보유포세력의 책동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루머는 IMT 2000 외에도 두산의 한국중공업 인수전 참여 등 기업들의 신규사업진출과 관련, "자금조달을 위해 ○○계열사를 정리할 것"이라는 등 ''지레짐작''식이 대부분이다.또 주력사업이 신통치 않은 중견그룹들의 자금사정과 관련된 근거없는 소문들도 많이 나도는 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에서는 내부적으로 ''루머대책반''을 구성, 운용하기도 하나 섣부른 대책은 자칫 루머를 더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악성루머가 미치는 엄청난 피해를 감안할 때 루머유포자에 대한 보다 강한 처벌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증시의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이나 학계전문가들은 "정부당국의 정책방향이 명확하고 초지일관해야 루머가 움틀 여지가 줄어든다"면서 "현대건설 자구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을 밤에 몰래 만나는 식의 "물밑거래"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들도 IR(투자자관리)이나 PR 활동을 "글로벌스탠더드"에 맞게 제대로 해서 시장 이해관계자들의 궁금증을 미리 풀어줘야 루머가 발붙일 자리가 없어진다고 충고하고 있다.
문희수.정구학 기자 mhs@hankyung.com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근거없는 소문이 더욱 기승을 부릴 조짐이어서 삼성이나 포철같은 초우량기업들마저 바짝 긴장하고 있다.더구나 외환위기 이후 체질이 허약해진 중견그룹 기업들은 "그럴싸한 악소문 ''한방''에 치명적으로 당할 수 있다"는 강박감에 싸여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22일 증시 일각에서 떠돌고 있는 LG그룹의 자금난설을 ''불순한 의도''가 내포된 악의적인 루머로 규정, 끝까지 유포세력을 추적해 엄단키로 했다.
이는 악성루머가 경제 성장 기반을 해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서 금감위가 LG전자의 조기 계열분리를 요구했다느니, 현대 다음엔 LG라는 식의 악의적이고 전혀 사실무근인 루머가 살포되고 있어 강도높은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확실한 단서는 잡지 못했으나 IMT 2000 사업과 관련해 LG와 경쟁 또는 적대 관계에 있는 일부 업체들이나 이들의 사주를 받은 정보유포세력의 책동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루머는 IMT 2000 외에도 두산의 한국중공업 인수전 참여 등 기업들의 신규사업진출과 관련, "자금조달을 위해 ○○계열사를 정리할 것"이라는 등 ''지레짐작''식이 대부분이다.또 주력사업이 신통치 않은 중견그룹들의 자금사정과 관련된 근거없는 소문들도 많이 나도는 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에서는 내부적으로 ''루머대책반''을 구성, 운용하기도 하나 섣부른 대책은 자칫 루머를 더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악성루머가 미치는 엄청난 피해를 감안할 때 루머유포자에 대한 보다 강한 처벌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증시의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이나 학계전문가들은 "정부당국의 정책방향이 명확하고 초지일관해야 루머가 움틀 여지가 줄어든다"면서 "현대건설 자구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을 밤에 몰래 만나는 식의 "물밑거래"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들도 IR(투자자관리)이나 PR 활동을 "글로벌스탠더드"에 맞게 제대로 해서 시장 이해관계자들의 궁금증을 미리 풀어줘야 루머가 발붙일 자리가 없어진다고 충고하고 있다.
문희수.정구학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