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서버시장 매출 부진 .. IT벤처 성장세 둔화여파

국내 경기 위축이 중대형 서버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국내 중대형 서버매출액은 2·4분기와 비교해 11.5% 감소한 3억18만달러(약 3천3백4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중대형 서버시장이 한풀 꺾인 것은 국내 IT업체의 성장을 주도하던 닷컴(.com)과 벤처기업의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한국IDC는 분석했다.

또 국내 기업들의 IT 예산이 2·4분기에 집중돼 있는 것도 한가지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2·4분기 국내 중대형 서버시장은 1·4분기보다 28% 증가한 3억3천9백4만달러(약 3천7백82억원)를 기록했다.부문별 상황을 보면 메인프레임의 경우 시장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매출액과 수량이 각각 41.2%,33.3% 증가했다.

유닉스 서버는 수량은 늘어났지만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체별 시장점유율(매출액기준)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26.2%,한국IBM이 26%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이어 한국HP가 16.1%,컴팩코리아 14.8% 순이다.

한편 지난 3·4분기 국내 중대형 서버시장에서 특이한 점은 매출액 규모는 11.5% 줄었지만 판매 수량면에서 오히려 2·4분기 대비 10% 정도 증가한 3천8배30여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대형서버 업체들이 수요 확대를 위해 일제히 가격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