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얼굴 '방사선'..암치료에 사용 과다노출땐 '치명타'

지난 22일 울산에서 비파괴검사 작업자가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누출된 방사성물질(이리듐 192)은 감마선을 통해 암세포를 죽이는 특징이 있어 병원에선 암치료용으로 사용되지만 건강한 세포가 여기에 노출되면 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야누스의 얼굴"을 지닌 방사선의 전반적인 특징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방사선과 방사능=방사선이란 물질을 투과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광선이다.

방사선 중 인간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알파,베타,감마 세종류.투과력이 가장 강한 감마선은 의료용 X선과 비슷한 성질을 가졌으며 인체에 노출됐을 때 제일 치명적이다.

방사능이란 어떤 물질이 방사선을 내보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고 방사성물질은 우라늄처럼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물질이다.

방사선피폭은 방사선 에너지를 물체가 흡수하는 현상이다.◆방사선 피폭량=인체가 방사선에 피폭한 양을 방사선량이라고 한다.

이는 인체조직에 얼마나 많은 방사선 에너지가 흡수되었는지를 나타낸다.

단위는 그레이(Gy)이며 1Gy는 1㎏에 1J의 방사선 에너지가 흡수됐다는 것을 뜻한다.시버트(Sv)는 Gy에 방사선의 생물학적인 작용을 감안한 단위이며 감마,베타선의 경우 Gy와 Sv는 거의 같은 값을 가진다.

◆방사선 피폭량과 인체영향=방사선이 인체에 흡수되면 구토와 전신권태 증상이 생기며 일시에 많은 양의 방사선에 쪼일 경우 혼수상태를 거쳐 곧바로 사망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

소량씩 장기간 피폭되는 경우에도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이 경우 대체로 10∼30년후 암 백내장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기형아를 낳을 수도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