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파업' 사태] 공기업 구조조정 시험대 .. 노동계 움직임

공기업 구조개혁이 노동계의 반발이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 위기에 놓였다.

정부의 4대 개혁과제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은 한국전력 노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쳤다.공기업 개혁의 시금석이 될 한전의 개혁이 차질을 빚는다면 공기업 전반의 개혁일정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한국통신 가스공사 담배인삼공사 등 일부 공기업 노조는 한전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전노조가 24일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어 29일에는 건설근로자들이 총파업을 벌인다.12월8일부터는 한국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하고 12월15일부터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예고돼 있다.

24일 만나는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과 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이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합의할 경우 노동계의 ''동투(冬鬪)''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 공기업부문 =한국통신및 전력노조 철도노조 등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공공부문 노조원들은 오는 26일 오후 서울역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대회를 연다.특히 철도노조는 이날 인력감축 및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을 선포할 방침이다.

양대 노총 산하 공기업노조 대표자 협의기구인 공공연대는 30일을 ''공동행동의 날''로 정해 조퇴와 태업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12월5일부터 간부 중심으로 천막농성에 돌입한 뒤 12월8일 한국노총 총파업에 참여하고 15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민간부문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은 오는 29일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총파업을 단행한다.

이들은 건설산업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취업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연맹은 30일 한국중공업 등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에서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는 12월1일 오후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 양대 노총 =한국노총은 오는 12월5일 시한부 경고파업에 이어 8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민주노총도 월차.생리휴가 폐지 등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즉시 경고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