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 바이오 코리아 2000 : 참가업체 .. '종근당'

종근당은 1970년대부터 미생물을 이용해 의약품 원료를 생산해온 제약회사다.

지금은 국내 여러회사들이 이같은 방법으로 원료를 생산해 오고 있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이처럼 30여년간 경험을 축적해온 종근당은 생물산업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의약품을 생산해왔다.

결핵치료제인 리팜피신,세계 항생제 시장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항생제들을 필두로 한 이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은 장기이식 수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면역억제제,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로바스타틴,유전자 재조합 사람인슐린으로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이들 제품은 외국 의약품의 국내수요를 대체할뿐만 아니라 수출길까지 열어 종근당은 지난해 7천만달러어치 이상의 의약품을 수출할수 있는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종근당은 "바이오코리아 2000"페어에서 면역억제제 "사이폴-N",고지혈증 치료제 "로바로드",유전자 재조합 사람인슐린 "CKD-인슐린 R"등과 진단시약인 "HP키트" "HLA타이핑 트레이" 등을 선보인다.

사이폴-N은 장기이식환자가 타인의 장기를 이식받은 후 이식장기와 환자의 인체가 면역거부반응을 일으켜 장기가 제대로 생착(生着)하지 않는 것을 억제해주는 약이다.

종근당은 독자적인 발효기술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이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로바로드는 순도가 높고 안정성이 뛰어나 세계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노타비스(스위스 다국적 제약업체)에 맞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국내 3백억원시장중 1백억원대를 점유하고 있다.

로바로드는 생활환경의 서구화로 고지혈증 심장병 지방간 뇌졸중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로바로드는 생산수율이 높은 균주를 발굴해 만든 제품으로 생체이용률이 높고 제품의 안정성이 뛰어나다.

국내 2백억원시장에서 20억원어치가 팔리고 있다.

CKD-인슐린R은 생산기술이 미국에서 특허등록됐고 까다로운 미국 약전 24판 규격을 통과했다.

이 제품은 유전자재조합기술,발효기술,효소화학반응 및 정제기술이 집약된 산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슐린제품을 국산제품으로 대체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은 대량생산공정개발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께 국내임상에 들어간후 2002년 중반쯤 완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HP키트는 위십이지장궤양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감염여부를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단할수 있는 진단키트로 종근당의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오엠피"와 함께 병원시장에서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

HLA타이핑 트레이는 장기이식할때 장기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지 검사하는 시약으로 국내서는 처음으로 개발됐다.

종근당은 이밖에도 캄토테신계 차세대 항암제 "CKD-602"의 신약개발에 성공,1999년 임상1상을 완료했고 현재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위장암 난소암 폐암 대장암 등 고형암에 항암작용이 뛰어나고 독성이 낮아 신약으로의 개발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암세포가 인근의 정상세포로 혈관세포를 뻗어가는 것을 억제하는 푸마길린 유도체,뉴클레오사이드계 항암제와 같이 쓰이면 항암효과가 상승하는 파마코좀 항암제,B형 간염 바이러스에 효과가 탁월한 항바이러스제,토양 미생물에서 유래한 당질분해효소저해제(당뇨병치료제),장기이식과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사용될 면역억제제,유전자 치료제 등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향후 전개될 바이오기술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생물정보학 유전체단백질공학 유전자치료 T-세포면역학 등의 유수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의 생물정보학 업체인 IDR코리아에 지분을 투자하는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IDR은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및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규명,이를 토대로 혁신적인 약물의 구조를 설계하는 기초를 제공하게 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