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세계경제 흔드는 油價 불확실성

미국 에너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에너지포럼(IEF)에 참석하게돼 기쁘다.

왜냐하면 이 회의에 참석해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모든 나라들,즉 생산국 소비국 그리고 개도국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때때로 우리의 의견은 충돌할 수도 있으나 나는 여러 국가가 서로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시장의 안정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하기에 앞서 우선 우리가 국제 원유시장과 관련,어떤 위치에 와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나는 지난 98년 12월 원유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하기 직전에 에너지 장관에 취임했다.당시 배럴당 10달러 하는 원유가 시장에 넘쳐났으며 모든 사람들이 매일 2백만배럴씩 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원유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중 일부는 당시의 상황이 석유소비국에는 이롭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게 싼 석유값이 세계경제 성장을 촉진시키고 아시아 경제가 회복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저유가가 미칠 장기적인 영향도 함께 고려했어야 했다.

그리고 산유국의 경제가 나빠지는 것이 어느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알았어야 했다.

석유소비는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그리고 석유소비국은 산유국들이 그들의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올리기를 바란다.

배럴당 10∼12달러 수준의 유가는 불안정한 것이었고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지금 지구촌은 당시의 싼 유가로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가.

배럴당 35달러에 달하는 유가는 완전히 과거와 다른 문제를 제기한다.

고유가는 석유생산국의 경제를 위협하는 대신 개도국과 회복중인 아시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유가와 저유가중 어느것이 더 나쁜가에 대해 논의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에 가장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절대적 유가수준보다는 고유가에서 저유가로, 다시 저유가에서 고유가로 유가가 단기간내에 심하게 요동치는 것이다.

나는 배럴당 30달러 하는 원유값이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유시장이 안정되면 유가는 배럴당 20∼25달러선에 접근할 것이라고 본다.

세계경제는 너무나도 빨리 성장하고 있어 유가 급등락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견뎌내질 못한다.

앞으로 30년간 중국에는 1억7천만대의 자동차가 공급될 것이고 이중 대부분이 아마도 석유연료를 사용할 것이다.

동시에 산업화된 나라에서의 에너지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 기간중 미국에서만도 에너지 소비가 14% 증가했다.

대체로 세계 에너지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두배로,그리고 21세기말에는 4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각국이 에너지 정책을 펼때 고려해야할 첫번째 원칙으로 시장의 원리에 따를 것을 제의한다.

미국은 시장이 공개돼 있고 정보가 완벽할 경우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더 나은 결정을 할 것이라는 점을 믿는다.

두번째 석유생산 설비 등 관련 인프라의 개발,기술개발등에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환경도 보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유국과 소비국 모두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지속적인 대화는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원유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다.

정리=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

이 글은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 장관이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연설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