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 사흘간 2500억 이탈 .. '陳게이트' 금융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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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트종금이 예금인출사태에 시달리면서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
회사측은 일시적인 문제일뿐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과거 종금사들의 예금인출->유동성 위기->지급불능->영업정지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리젠트종금과 크레디트라인을 트고 있는 한미은행마저 지원을 거부해 이같은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형국이다.
리젠트종금 관계자는 "지난 27일 우연히 만기가 몰려있던 기업예금들이 롤오버(만기연장)없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바람에 인출규모가 커졌다"면서 "28일부터는 만기예금이 적어 대규모 인출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젠트종금은 지난 25일 4백97억원의 예금이 빠져 나간데 이어 27일에는 1천7백억원이 인출됐다.28일에도 약 8백억원의 인출요구가 있었으나 3백억원 가량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예금자를 설득해 돌려 보내거나 하루짜리 발행어음을 끊어줬다.
리젠트종금은 예금인출이 계속될 경우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28일 한미은행에 1천5백억원의 긴급자금을 요청했지만 한미은행은 끝내 거절했다.
한미은행 박석원 부행장은 "사업전망과 담보내용 등을 토대로 실사를 벌였지만 내부심사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돼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KOL(리젠트그룹의 국내 지주회사)의 에버링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금감원을 방문, 협조를 요청했다.
필요한 경우 리젠트그룹에서 리젠트종금에 유동성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자발적으로 지원을 해주면 좋겠지만 정부가 나서서 지원을 강요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그는 "리젠트측이 제시한 담보물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한미은행이 지원을 꺼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리젠트종금은 81년 수원에서 설립된 경수투자금융이 모체다.
94년 경수종금으로 전환됐다가 올해 2월 리젠트퍼시픽그룹이 최대주주로 참여하며 이름을 바꿨다.
수원 본점 외에 서울 인천 안산 등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리젠트종금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20%를 넘어 종금사중 가장 우량한 곳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리젠트증권의 모회사인 KOL의 부회장인 에버링턴씨의 말대로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와의 잘못된 만남으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한편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i리젠트그룹의 주식거래가 이날 중단돼 이번 사태가 국제적 금융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증권거래소가 i리젠트그룹에 대해 한국내 관련 회사에 대한 발표가 있을때까지 거래를 중지시켰다"고 보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회사측은 일시적인 문제일뿐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과거 종금사들의 예금인출->유동성 위기->지급불능->영업정지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리젠트종금과 크레디트라인을 트고 있는 한미은행마저 지원을 거부해 이같은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형국이다.
리젠트종금 관계자는 "지난 27일 우연히 만기가 몰려있던 기업예금들이 롤오버(만기연장)없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바람에 인출규모가 커졌다"면서 "28일부터는 만기예금이 적어 대규모 인출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젠트종금은 지난 25일 4백97억원의 예금이 빠져 나간데 이어 27일에는 1천7백억원이 인출됐다.28일에도 약 8백억원의 인출요구가 있었으나 3백억원 가량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예금자를 설득해 돌려 보내거나 하루짜리 발행어음을 끊어줬다.
리젠트종금은 예금인출이 계속될 경우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28일 한미은행에 1천5백억원의 긴급자금을 요청했지만 한미은행은 끝내 거절했다.
한미은행 박석원 부행장은 "사업전망과 담보내용 등을 토대로 실사를 벌였지만 내부심사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돼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KOL(리젠트그룹의 국내 지주회사)의 에버링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금감원을 방문, 협조를 요청했다.
필요한 경우 리젠트그룹에서 리젠트종금에 유동성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자발적으로 지원을 해주면 좋겠지만 정부가 나서서 지원을 강요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그는 "리젠트측이 제시한 담보물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한미은행이 지원을 꺼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리젠트종금은 81년 수원에서 설립된 경수투자금융이 모체다.
94년 경수종금으로 전환됐다가 올해 2월 리젠트퍼시픽그룹이 최대주주로 참여하며 이름을 바꿨다.
수원 본점 외에 서울 인천 안산 등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리젠트종금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20%를 넘어 종금사중 가장 우량한 곳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리젠트증권의 모회사인 KOL의 부회장인 에버링턴씨의 말대로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와의 잘못된 만남으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한편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i리젠트그룹의 주식거래가 이날 중단돼 이번 사태가 국제적 금융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증권거래소가 i리젠트그룹에 대해 한국내 관련 회사에 대한 발표가 있을때까지 거래를 중지시켰다"고 보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