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다이제스트] 트러블샷, 성공확률 따진후 시도하라

볼이 숲속에 빠졌다.

그린을 바로 공략할 수도 있지만 까딱 잘못 쳤다가는 볼이 나뭇가지를 맞고 더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골퍼들은 이런 트러블에서 네 가지 ''탈출구''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것은 ①페어웨이로 안전하게 쳐내는 것 ②1벌타를 감수하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것 ③목표를 향해서 치지만 그린에는 못미치는 것 ④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린을 바로 노리는 것이다.

상당수 골퍼들은 이때 아주 안전하거나 너무 무모한 길을 찾는 경향이 있다.''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지 않는다.

최근에는 다소 슬럼프이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쇼트게임의 명수''로 통했던 코리 페이빈(41·미국)은 이 경우 감정을 자제하고 ''70% 룰''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라고 권고한다.

그가 설명하는 이 룰은 다음과 같다.먼저 취할 수 있는 옵션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을 먼저 상정한다.

위험은 많지만 성공할 경우 ''그날의 샷''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위 예에서는 곧바로 그린을 노리는 옵션④다.그런 다음 마음속으로 ''과연 이 옵션을 취할 경우 열번 시도해서 몇번 성공할 수 있겠는가?''하고 확률을 따져본다.

적어도 일곱번은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되면 그 옵션을 택하면 된다.

성공확률이 일곱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그 다음 어려운 대안을 취해야 한다.

위 예에서는 ③이 된다.

목표를 향해 샷을 하지만 볼이 그린에 도달하지 않는 대안이다.

이 대안 역시 열번 시도해서 일곱번은 성공한다는 자신이 들 때 실행에 옮긴다.

물론 자신이 안서면 그 다음 대안인 ②로 가고 같은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면 된다.

한가지 고려할 것이 있다.

게임방식이 스트로크플레이냐,매치플레이(스킨스게임)냐 하는 점이다.

홀별로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라면 좀더 공격적인 루트를 택할 필요가 있다.

매치플레이는 게임 속성이 ''도 아니면 모''에 가까우며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홀에서만 패하면 되기 때문이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선 좀 방어적인 자세가 필요하다.실패할 경우 그 홀에서 스코어몰락을 당할 수 있고 그것은 전체 게임의 패배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