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학입시] 특차 없애고 연중 학생 모집 .. '뭐가 달라지나'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2002학년도 대입전형기본계획은 모든 수험생을 수능성적 순으로 한줄로 세워 선발하던 기존의 획일적 전형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반영토록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능성적 비중 축소와 연중 학생모집, 다단계전형 도입, 추천제 및 특별전형 확대 등이 바뀐 입시제도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모집구분 =수능성적 위주의 학생선발 방식인 특차모집이 폐지되면서 대학입시가 수시와 정시로 이원화된다.

특히 수시모집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수시에 합격, 등록한 학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따라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등록한 학생은 2학기 수시와 정시에 모두 지원할 수 없게 된다.1학기 수시모집은 2001년 5월20일부터 6월20일까지 한달간에 걸쳐 정원의 10%만 뽑는다.

그러나 9월 이후 실시되는 2학기 수시모집때는 선발인원에 제한이 없다.

정시모집의 경우 기존 4개군에서 ''라''군이 없어지고 ''가''∼''다''군의 3개군으로 줄었다.다단계 전형이나 심층면접 등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방식이 활성화되는 만큼 각각 6일씩이었던 군별 전형기간이 ''가'' ''나''군은 18일씩으로, ''다''군은 14일로 크게 늘렸다.

◆ 수능시험 =예년에 11월 셋째주에 실시하던 수능시험을 일주일 앞당겨 11월 둘째주(2001년 11월7일)로 정했다.

수능성적 통지일도 12월3일로 빨라졌다.총점제와 소수점 배점이 폐지되는 것도 눈에 띄게 달라진 대목이다.

수능성적표에는 언어(국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영어) 등 5개 영역별 원점수와 백분위, 표준점수, 4백점 만점 기준 변환표준점수 및 백분위 점수를 제공하고 5개 영역 총점은 기재하지 않는다.

또 각 영역별 성적의 소수점 이하 점수는 사사오입 처리하기 때문에 동점자가 많이 나올 전망이다.

2002학년도 수능에서는 계열별 전국석차도 제시되지 않는다.

대신 총점을 9등급으로 나눠 수험생이 속한 등급 및 5개 영역별 등급이 제공된다.

◆ 학생부 =재학생은 2001년 11월23일을 기준으로 성적을 내며 수시모집 지원자는 대학별로 지정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3학년 1학기에 실시하는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2학년까지 성적만을 활용한다.

지(교과성적), 덕(품성 봉사 협동 등), 체(체력) 등 학생들의 3년간 활동을 종합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그동안 한 장이던 학생부가 여러 장으로 늘어난다.

활용여부는 대학에 완전히 일임된다.

과목별.계열별 석차를 활용하거나 평어(수.우.미.양.가)를 활용하는 것도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 면접.추천서 =인성 가치관 사고력 지도력 잠재력 기초소양 독서량 의사표현력 등을 종합 평가하기 위한 심층면접이 권장된다.

수능의 영향력이 줄고 대학별 고사가 논술고사로만 제한되기 때문에 대학들이 심층면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활동 특별활동 사회활동 동아리활동 취업경력 경시대회수상경력 특수기능보유여부 자격증 등도 전형자료가 된다.

◆ 기타 =수능이 9등급으로 단순화되기 때문에 종전처럼 수능 학생부 논술 면접 점수를 몽두 합해 총점으로 당락을 가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우선 수능총점등급을 지원자격으로 삼은뒤 다음 단계에서 수능 특정영역성적과 학생부, 논술.면접, 적성.특기 등으로 평가하는 다단계 전형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