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티모르車 조기 정상화 .. 양국 정상회담서 합의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28일 대통령 궁에서 압둘라만 와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 갖고 있던 기아-티모르자동차 지분 70%를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수, 내년부터 연간 3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키로 합의했다.

이와관련,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상공장관과 회의를 갖고 양국 정부와 인도네시아 금융구조조정청, 기아자동차 등 5자가 참여하는 테스크 포스를 구성, 기아-티모르자동차 공장을 정상가동키로 했다.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인도네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 자원이 한국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의 유망한 광구에 한국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협조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인도네시아 통신사업 현대화에 한국의 코드다중분할접속방식(CDMA)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와 전자상거래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협력을 요청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함께 철강 비료 석유화학 임업 분야등에서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이날 회담에서 와히드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대 인도네시아 투자확대를 요청하고 특히 서민주택 건설에 한국의 건설업체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상회담이 끝난뒤 양국 외무장관은 두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한.인도네시아 범죄인인도조약과 문화협정을 체결하고,앞으로 형사문제와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29일 오후 귀국한다.

자카르타=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