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우먼] 유지영 <스콥정보통신 차장>

"국산 소프트웨어를 갖고 세계 시장을 누비는 것이 꿈입니다"

스콥정보통신(대표 김찬우)의 유지영 차장.훤칠한 키에 어울리는 서글서글한 성격의 커리어우먼 유 차장은 스콥정보통신을 세계 무대에 올려 놓겠다는 열의로 가득차 있다. 스콥정보통신은 지난해 설립된 네트워크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지난 2월 네트워크 분석 소프트웨어 "넷키미"를 내놓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스콥정보통신에서 유 차장이 하는 일은 국내외 마케팅 및 영업이다.

외국 경쟁 제품과 성능과 가격을 비교,마케팅 정책을 수립하는 것도 유 차장의 몫이다. 지금은 해외 지사 설립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9월엔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내년 4월께 미국에 현지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미국 법인을 바탕으로 유 차장을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네트워크 분석 소프트웨어는 미국에도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올해 스물아홉살인 유 차장이 정보통신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지난 94년.미국 명문 보스턴대학을 졸업한 유 차장은 세계적인 네트워크 업체인 베이네트웍스에 입사했다.

베이네트웍스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유 차장은 6개월만에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한국 네트워크 시장 진출을 위해 베이네트웍스가 지사를 설립키로 한 것이다.

이민 2세인 유 차장이 적임자로 꼽혔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 한국에 들어왔다.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간 지 딱 10년만이었다.

유 차장은 베이네트웍스 한국 지사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직원이라곤 지사장을 포함해 단 세 명이었다.

당연히 마케팅은 물론 기술지원,영업까지 나섰다.

덕분에 네트워크 분야에선 반쯤은 전문가가 됐다.

유 차장은 이때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기였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지난 98년 베이네트웍스를 그만둔 유 차장은 한국CA를 거쳐 올해초 스콥정보통신에 합류했다.

스콥정보통신의 김찬우 사장은 베이네트웍스 한국 지사의 창립 멤버 가운데 한 사람.평소 유 차장의 능력을 눈여겨 봐 뒀던 김 사장이 그를 적극적으로 스카웃했다.

잠깐 미국의 한 증권회사에서 일하던 유 차장은 주저없이 한국행을 결심했다. 유 차장이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컴백"한 이유는 한가지."국산 소프트웨어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것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