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아파트] 불황에도 돈되는 아파트 있다 .. 분양시장 침체기 투자요령

아파트분양 시장이 잔뜩 찌푸려 있다.

올 하반기들어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의 계약률이나 청약률은 전반적으로 저조하다.분양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진 이유는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 때문이다.

아파트분양 시장은 생각보다 수요자들의 심리변화에 민감하다.

열기가 쉽게 달아 오르기도 하지만 한번 식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요즘은 수요자들이 불안심리 때문에 주머니에서 현금을 선뜻 꺼내지 않는 관망장세로 요약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접근 방법을 달리 해보자는 시각이 있다.

아파트분양 시장이 바닥에 있을 때 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깊은 골이 있으면 다음에는 높은 산이 예상된다는 논리다.

다만 아파트 투자로 향후 수익을 기대한다면 분양시장 흐름을 머릿속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양극화 현상 심화 =올해 아파트분양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지난해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올해는 더욱 뚜렷하다.

양극화 현상은 지역별, 회사별, 상품별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수요자들의 입지여건 선호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강북보다는 강남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더 몰렸다.

강북지역이라도 한강변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청약률은 괜찮은 편이었다.

수도권지역중에는 올해초까지 용인 일산지역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았지만 정부의 준농림지 개발 규제 이후 분양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방에선 주택업체에 따라 당초 계획된 공급물량마저 취소하는 등 맥빠진 분위기다.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우량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가 공급하는 아파트의 청약률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일단 청약을 했다가도 공급업체의 경영부실이 알려지면 계약을 포기하지 않는 사례도 나타났다.

아파트시공 보증회사인 대한주택보증의 부실도 회사별 양극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상품별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은 수요자들의 안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분양가 자율화이후 업체들이 계속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면서 수요자들은 비교우위 상품을 좇아가는 양상이다.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평형 강세 =30평형대 아파트가 분양성공의 조건처럼 돼 버렸다.

소형 평형 건립 의무화 비율이 폐지된데다 분양가 자율화 조치로 주택업체들이 이익을 더 낼 수 있는 중대형 아파트를 많이 공급한 탓이다.

지난 1년 사이에 30평형대 아파트의 공급물량은 절대적으로 적었다.

이 때문에 중소형 평형의 희소가치가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은 중소형 평형에 수요자들이 몰리자 중대형 평형을 공급하려다가 평형을 축소, 분양하기도 했다.

분양권 시장에서도 중소형 평형 아파트가 인기다.

분양권 거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중소형 평형의 분양권 값이 중대형 평형을 앞지르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 평형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전망 =주택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내년 2월부터는 반전될 것이라는 시각에서 내년 하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편차가 크다.

전문가들마다 시각차이가 있는 것은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택경기가 내년초에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은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이 예정된 시간표에 따라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기초로 하고 있다.

반면 주택경기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쪽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절하, 노사불안, 정치권의 정쟁 등 내년 경제를 꼬이게 만들 수 있는 변수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업체들은 공급물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집마련 전략 =현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선 가급적 여유를 갖고 조심스럽게 투자하는게 정답이다.

그렇지만 자금여력이 있다면 이처럼 시장이 가라앉아 있을때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능한한 입지여건이 뛰어난 지역의 브랜드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림산업 마케팅부 정병석 부장은 "IMF 직후에 아파트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수익률도 높았던 경우를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시장상황이 나쁠 수록 타이밍을 잘 잡으면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아파트에 대한 정보수집에 나서는게 하나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